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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30
ⓒ 유동영 <제6장> 4회 니르바나 로렌과 시몬은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난 뒤부터는 고향으로 갈 날만을 기다렸다. 로렌의 논문 제목은 ‘산스크리트어의 <반야심경>과 한역(漢譯)의 <반야심경> 연구’였고, 시몬의 논문 제목은 ‘붓다의 언어, 산스크리트어’…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9
ⓒ 유동영 <제6장> 3회 깨달음이여, 영원하여라 쉬바라스티 숙소로 돌아온 선융은 짜이만 한 잔 마시고 저녁식사는 생략했다. 진원스님의 편지를 빈속에 마주하고 싶었다. 맑은 정신으로 읽는 것이 진원스님에 대한 예의 같아서였다. 뱃속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정신은 알게 모르게 산만해지…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8
ⓒ 유동영 <제6장> 2회 눈을 떠라, 빛이다 선융 일행이 쉬바라스티 시내에 숙소를 정해놓고 기원정사를 찾아가 참선한 지 벌써 3일째였다. 물론 하루 종일 참선만 한 것은 아니었다. 첫날은 오전에 두 시간 동안 참선한 뒤 부처가 외도들을 제압한 천불화현 스투파를 갔으며, 어제는 살인마였…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7
Ⓒ 유동영 <제6장> 1회 나마스테 룸비니불교대학 학생이 된 선융의 모습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했다. 1년이 지난 뒤부터는 구레나룻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머리는 삭발하지 않은 채 힌디수행자처럼 상투를 틀어 올렸다. 잿빛 승복만 한국스님의 것일 뿐이었다. 선융의 산스크…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6
Ⓒ 유동영 <제 5장> 6회 영원한 미소 순례일행은 아쇼까 왕 석주와 아난다 스투파를 보기 전에 부처의 사리를 봉안했던 스투파 유적지로 먼저 갔다. 부처가 열반했을 때 8등분한 사리 중에서 바이샬리국 몫으로 받은 것을 모셨던 스투파 터였다. 바이샬리 왕이 조성한 스투파 유적지 정…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5
Ⓒ 유동영 <제5장> 5회 눈을 뜬 이여, 거룩한 이여 라즈기르 싯다르타호텔에서 1박을 한 순례일행은 파트나로 이동하기 위해 승합차를 탔다. 라즈기르에서 파트나까지는 90km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다. 휴게소에서 짜이를 마시거나 시골의 시장을 들러 구경하더라도 3시간 안에 갈 수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4
Ⓒ 유동영 <제5장> 4회 부처, 처음으로 법을 설하다 룸비니불교대학 교수이자 가이드인 굽타는 항상 저녁식사 시간에 내일의 일정을 공지했다. 일행은 모두 굽타의 말을 들으면서 식사를 한 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굽타는 간단하게 시간과 장소만 공지해왔는데 스님들과 친근…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3
Ⓒ 유동영 <제5장> 3회 다섯 수행자를 찾아 떠난 부처 선융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로렌과 시몬이 ‘굿모닝!’ 하고 인사했다. 상좌들이 시봉하는 자세처럼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서 기다리다가 다가왔다. 선융은 그들의 행동이 약간은 부담스러웠지만 물리칠 수도 없었다. 그러…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2
Ⓒ 유동영 <제5장> 2회 싯다르타 고행 진공스님을 따르는 순례일행은 싯다르타가 보드가야로 가기 전에 잠깐 들렀던 둥게스와리(Dhunggeshwari, 前正覺山) 유영굴을 참배하고 네란자라강으로 가고 있었다. 유영굴에는 싯다르타의 그림자가 어려 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싯다르타는 6년…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1
ⓒ 유동영 <제5장> 1회 강가강의 밤 바라나시는 힌두교 성지 중에서 최고의 성지라고 굽타가 말했다. 순례일행은 숙소에서 한 나절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감히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소음과 먼지가 난무하는 거리는 사람들과 짐승, 오토릭샤와 인력거로 넘쳐났다. 퀴퀴한 냄새가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0
ⓒ 유동영 <제4장> 5회 룸비니 안개, 카필라성 햇살 선융은 룸비니의 이른 아침과 낮 시간 일교차가 15도 이상이라는 굽타의 말을 떠올렸다. 새벽에는 춥고 한낮에는 더우니 옷차림에 신경 쓰라는 조언이었다. 선융은 반팔 옷 위에 긴팔 옷을 더 입고 룸비니불교대학 운동장으로 나갔다. 짙…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9
ⓒ 유동영 <제4장> 4회 룸비니 가는 길 순례일행은 숙소 식당에서 아침 6시에 식사를 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아니라 여행사 직원이 간밤에 준비한 밥과 된장국이 나왔다. 김치 통조림과 포장된 김도 보였다. 아마도 여행사에서 쌀과 반찬, 국거리를 비상용으로 가져온 듯했다. 순례일…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8
ⓒ유동영<제4장> 3회 아쇼까 왕의 선물 점심은 노상 가게에서 간단하게 하기로 했다. 조금 전에 가트에서 시신을 태운 모습을 본 진공스님의 상좌스님과 원일스님이 메스꺼워서 구역질이 날 것 같다고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선융도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한줌 재로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7
ⓒ유동영 <제4장> 2회 삶과 죽음의 강 선융은 아침식사를 가볍게 마치고 숙소 정원으로 나와 산책했다. 때마침 극락조나무 몇 그루가 주황색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주황색으로 피어난 꽃잎은 날개를 편 새의 형상이었다. 그래서 극락조화(極樂鳥花)라고 부르는 듯했다. 포행하기를 좋아하는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6
ⓒ 유동영 <제4장> 1회 진리의 궁둥이 진공스님 일행은 인도로 바로 가지 않고 네팔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가 네팔에 있기 때문이었다. 카트만두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비행기 창에 빗방울이 하나 둘 달라붙었다가는 사라졌다. 마침내 인천 공항을 떠난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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