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 즐겨찾기 추가 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Home 문화ㆍ예술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6
ⓒ 유동영 <제4장> 1회 진리의 궁둥이 진공스님 일행은 인도로 바로 가지 않고 네팔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가 네팔에 있기 때문이었다. 카트만두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비행기 창에 빗방울이 하나 둘 달라붙었다가는 사라졌다. 마침내 인천 공항을 떠난 비행기…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5
ⓒ 유동영 <제3장> 5회 진원스님 집으로 돌아온 선융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산비둘기처럼 생긴 직박구리 한 마리가 유리창에 어린 나무를 보고 날아왔다가 부딪쳐 죽었다. 새의 부리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러나 가슴에 난 흰 털은 아직 따뜻했다. 선융은 죽은 직박구리를 들고 삽을 찾…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4
ⓒ 유동영 <제3장> 4회 원죄와 무명 묘유스님이 대방(大房)에 비구니스님들 모두가 모이도록 지시했다. 대방은 강사스님이 강의를 하거나 고명한 스님이 설법하는 강당이었다. 종무소는 대방 한쪽에 붙어 있었다. 큰 방석과 앉은뱅이책상이 놓인 법상은 불단 앞에 놓여 있었다. 불단에는 새…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3
ⓒ 유동영 <제3장> 3회 달의 미소 산악 고지대에 있는 안적사는 남해가 가까운 서래사보다 훨씬 더 추웠다. 소나무와 전나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푸른 대숲에 둘러싸인 안적사의 응달에는 잔설이 듬성듬성 쌓여 있었다. 잔설이 흰 돌덩이처럼 완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정월 보름이 지났…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2
ⓒ 유동영 <제3장> 2회 마음의 병 동안거가 끝나고 난 이틀 뒤였다. 진공스님이 서래사 옆에서 사는 선융을 불렀다. 종무소 김양 아가씨가 선융에게 와서 진공스님이 부른다고 전해주었던 것이다. 아직 한겨울이었지만 선융이 사는 집은 햇볕이 잘 들어 봄 같은 온기가 감돌았다. 마당가에는…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1
ⓒ 유동영 <제3장> 1회 사탄 교회사택 밖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기도 온 사람들의 발소리이겠거니 했지만 웅성거림은 끊이지 않았다. 이불을 깐 방바닥은 따뜻했지만 방 안의 공기는 차가웠다.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려고 했다. 어제 첫눈이 내렸고 초겨울이 들어섰기 때문이었…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0
ⓒ 유동영 <제2장> 5회 쫓겨나는 사람들 눈가루 같은 무서리가 내렸다. 선융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참선을 했다. 꼭두새벽은 승려들이 새벽예불을 보기 전에 경내에서 목탁을 치는 시간이었다. 선융은 새벽예불 같은 의식에는 관심이 없었다. 의식이 사람을 길들이는 것 중에 하나라고 자각…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9
ⓒ 유동영 <제2장> 4회 좌선대 서래사 선방은 법당에서 오십 미터쯤 떨어져 있었다. 진원스님은 선방 앞마당 왼편에 자리한 서당(西堂)에 기거하고 있었다. 빗물에 젖은 나뭇잎들이 햇살을 받아 번들거렸다. 선방으로 가는 비탈길은 축축했지만 걷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반듯반듯한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8
ⓒ 유동영 <제2장> 3회 외출 바람이 통하지 않는 사택 뒷방은 몹시 더웠다. 그렇다고 창을 열면 배 밭의 고랑이나 웅덩이 등에 살던 모기나 날벌레들이 날아들었다. 창문에 방충망을 쳤지만 파리나 모기들은 방문을 여닫을 때마다 잠입했다. 날벌레들은 머리를 무겁게 하는 잡념 같았다. 선…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7
ⓒ 유동영 <제2장> 2회 푸른 꽃다발 카페 면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대중목욕탕은 약국 맞은편 복지회관 안에 있었다. 일주일에 금요일과 토요일, 두 번만 문을 여는 목욕탕이었다. 장날이 아닌데도 금요일과 토요일 아침만 되면 면소재지 거리는 목욕하려는 면민들이 삼삼오오 나타났다. 늙은…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6
ⓒ 유동영 <제2장> 1회 슬픈 노래 결국 선융은 창원을 떠나기로 했다. 주혜를 받아들여달라고 몇 번이나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 안적사 묘유스님이 법당에서 주례를 섰다고 통사정했지만 아예 믿으려 하지 않았다. 선융은 어머니가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할 것 같았으므로 결단을 내렸다…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5
<1장>5회 짧은 주례 선융은 안적사에 와서도 아침공양이 끝난 뒤 한두 시간씩 참선을 했다. 선융의 화두는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였다. 서래사 구참 스님인 진원스님이 드는 화두처럼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었다. 선융은 마음속 어딘가에 고정불변한 ‘참나’가 있지…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4
<1장> 4회 뜨거운 번뇌 저수지는 서래사에서 면소재지 가는 길의 협곡에 있었다. 길은 저수지 양쪽으로 나 있었는데 한쪽은 자동차가 다녔고 다른 쪽은 산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갈 수 있는 산림도로였다. 선융은 선방의 포행시간에는 산림도로를 혼자 산책하곤 했다. 좌선 중에 굳은 다리근…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3
<1장> 3회 찬달라 여인, 사마리아 여인 묘유스님은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 이른바 오후불식(午後不食)이라는 선가의 수행을 하고 있었다. 선가에서는 밥을 적게 먹는 것도 여러 가지 수행 중 하나였다. 밥 먹는 양을 보면 수행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선승도 있었다. 뱃속에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
<1장> 2회 서래사 인연 객사 온돌방은 뜨거웠다. 벽 틈으로 새든 연기에서는 상큼한 소나무 송진 냄새가 났다. 선융은 속옷이 젖을 만큼 땀을 흘렸다. 그런데도 얼굴과 다리는 여전히 시렸다. 방문은 꼭 닫혀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짧은 꿈을 꾸었던 것 같았다. 꿈속에서도 눈길을 걸었던 것일…
 1  2  


광륵사



가장 많이본 기사
삭풍에 꼬집히다
현묘재 뒤 상왕산(象王山)에는 장마철에나 물이 흐르는 자그마한 골짜기가 있다. 이 골짜기를 흘러내려온 물은 현묘재를 가운데 두고 양편으로 난 도랑으로 흘러내린다. 평상시에는 늘 메말라 있어 골짜기라 부르기...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6
ⓒ 유동영 <제4장> 1회 진리의 궁둥이 진공스님 일행은 인도로 바로 가지 않고 네팔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가 네팔에 있기 때문이었다. 카트만두 하늘은 잔뜩 흐려 있...
2월 열린논단, ‘부처님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나?’
22일 저녁 6시 30분 <불교평론> 세미나실…한국교원대 신희정 박사 발제 계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 새해 2월 모임이 22일(목) 저녁 6시30분 서울 강남구 ...
현장스님의 역사 속의 불교 여행 6
지난 2002년 10월 25일 김제 금산사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1403년 개산대제가 열렸다.이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행사가 있었다. 일본 후꾸오까의 묘안사를 창건한 일연 스님의 두상을 금산사에...
산중의 솔숲을 보라
ⓒ유동영 유동영 작가의 언어도단 사진여행 10 소나무 중에 소나무가 있다소나무의 세상에도 스승이 있다비바람 눈보라를 이겨낸 소나무가소나무 중에 소나무가 된다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부처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