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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ㆍ예술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장편 ‘천강에 비친 달’ <36>
천강에 비친 달 〈36〉 신숙주 세종이 교서관(校書館) 정자 김수온을 집현전 학사로 제수한 특명은 절묘했다. 김수온의 성격은 문약하지 않고 무인처럼 호방하고 활달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책을 가까이하는 독서광이었다. 책을 빌려 가면 암기를 해버릴 정도였다. 신숙주가 책을 빌려주었는데 암기를 하느라 낱장…
정찬주 장편 ‘천강에 비친 달’ <35회>
천강에 비친 달 〈35〉 특명 세종23년(1441).내불당 기둥에 내어걸린 등롱마다 불이 켜졌다. 작은 요사의 방들도 환했다. 큰 재가 있는 날의 밤이 아닌데도 그랬다. 불빛이 자객처럼 숲속까지 스며들었다. 숲 안팎으로 검은 그림자들이 어른거렸다. 내금위 군사와 어영청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펴고 있었다. 내불…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달' <34회>
천강에 비친 달 〈34〉 원각선종석보 장맛비가 오락가락했다. 비를 맞아 풀밭에 떨어진 매화나무 매실들이 새알처럼 탐스러웠다. 비에 젖어 싱싱하고 탱탱했다. 그러나 까마귀와 까치는 신맛이 나는 매실보다는 단맛이 들고 있는 자두를 부리로 쪼았다. 아직 덜 익은 자두인데도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 땅바닥에 떨어…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달' <33회>
천강에 비친 달 〈33〉 진흙탕 연꽃 동궁에 급히 세자와 수양, 안평이 모였다. 내금위장(內禁衛將)의 보고를 듣기 위해서였다. 내금위장은 대조회를 마치고 바로 왔는지 흰 철갑을 두르고 있었다. 병조의 소관인 내금위(內禁衛) 임무는 임금을 지근거리에서 밤낮으로 호위하는 일이었다. 내금위 군사들은 조회 때만 …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달' <32회>
천강에 비친 달 〈32〉 자객 육조거리에 관원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아침이었다. 흥천사 뜰에 날아든 새들의 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웠다. 먹이를 찾아 수국의 낭창낭창한 잔가지를 건너뛰며 지저귀었다. 팽나무 그늘에서 작은 부리로 풀밭을 헤집는 까치도 보였다. 뜰에 아침 햇살이 들기 전의 풀밭은 촉촉했다. 밤이…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달' <31회>
천강에 비친 달 〈31〉 소쩍새 울음소리 세종 20년(1435). 대자암 뜰에 매화나무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있었다. 매화향기가 법당 안으로 밀려들곤 했다. 대자암 뜰에는 주지의 취향대로 이식해 온 청매, 백매, 홍매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청매는 흰 꽃에 꽃받침이 연둣빛이었고, 백매는 흰 꽃에 꽃받침이 연분…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달' <30회>
천강에 비친 달 〈30〉 내불당 내원불당(內願佛堂)을 줄여서 내원당 혹은 내불당이라고 불렀다. 왕실의 소원을 부처에게 비는 곳이라는 뜻의 집이었다. 세종은 내불당을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창덕궁에 있던 내불당을 경복궁 뒤쪽으로 옮긴 불사도 세종 때의 일이었다. 태조의 첫째부인이었던 신의왕후의 위패를 봉안…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9회>
천강에 비친 달 〈29〉 술상 세종은 가끔 세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와서 수양과 안평을 불렀다. 비가 쏟아지던 그날 밤도 세종은 동궁에 들러 수양과 안평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대비가 동궁의 기왓장을 두들기며 암막새 끝에서 허연 물줄기가 되어 직하하고 있었다. 낙숫물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왔다. 세자가…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8회>
천강에 비친 달 &lt;27회&gt; 계책 정효강 집은 청계천 옆에 있었다. 삼간초가로 사헌부 지평이 사는 집치고는 볼품이 없었다. 말구종의 안내를 받아 온 신미는 정효강 집 앞에서 합장을 했다. 말구종은 정효강이 보내준 노비였다. 삿갓을 쓴 신미의 행색이 신기한 듯 코흘리개 아이들이 말 엉덩이에 붙은…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7회>
천강에 비친 달 &lt;27회&gt; 왕의 약속 세종은 두 팔을 뒤로 젖히며 심호흡을 했다. 삼각산 숲에서 들려오는 상쾌한 뻐꾸기 소리까지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폐부 깊숙이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심호흡을 천천히 몇 번을 더 반복했다. 이른 아침에 심호흡을 하면 무언가 충만한 기분이 더 배가…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6회>
천강에 비친 달 &lt;26회&gt; 무고 신미의 과거행적을 조사한 영동 관아의 보고서는 세 달 만에 올라왔다. 대사헌 이숙치(李叔畤)가 서명하여 지시했지만 보고서는 신속하게 올라오지 않았으며 그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현감이 공석 상태였으므로 그랬다. 충청도 감사 정인지의 건의로 기생…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5회>
천강에 비친 달 &lt;25회&gt; 대자암 비밀 조랑말이 가쁘게 숨을 쉬면서 자꾸 뒤뚱거렸다. 말구종이 고삐를 잡아끌지만 조랑말은 끄덕끄덕 가다가 서곤 했다. 재를 다 올라서서는 힘겨워서 생똥을 길바닥에 떨어뜨렸다. 할 수 없이 정효강은 말에서 내려 걸었다.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는 처지…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4회>
천강에 비친 달 &lt;24회&gt; 음모 세종은 안평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세종은 한가윗날 종묘제사를 지내고 나서 바로 불자신하인 정효강을 사헌부 지평으로 제수해 보냈다. 그리고 하연 뒤를 이어 불교혁파에 앞장섰던 대사헌 유계문을 한성부윤으로 보냈다. 이와 같은 인사(人事)를 가장 반긴 사람은 감…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3회>
천강에 비친 달 &lt;23회&gt; 집현전 학사 1434년. 세종이 즉위한 지 19년이 되는 가을이었다. 세종의 침전지붕 용머리 너머로 보름달이 떠올랐다. 세종은 장번내시가 등 뒤로 다가온 줄도 모르고 한동안 보름달을 쳐다보고 있었다. 달무리가 진 보름달 옆으로 기러기 떼가 날아가고 있었다. 세종은 뒷짐…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22회>
천강에 비친 달 &lt;22회&gt; 팔상도2 팔상도를 보면서 법문하는 신미의 태도는 열정적이었다. 수년 전에 세종의 마음을 염불로 사로잡았던 것처럼 세자 일행은 부처님 일생을 절절하게 얘기하는 신미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신미의 목소리는 대나무 구멍을 울리는 대금처럼 낭랑했다. 북을 치지 않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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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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