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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21
처음 본 거울정안 스님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방 밖으로는 일찍 떨어진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바로 그때였습니다.“정안아, 날 좀 일으켜 주련?”정안 스님은 얼른 노스님을 일으켜 앉혔습니다.노스님은 정안 스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그리고 정안 스님을 쳐다보았습니다. 정안 스…
우 봉규 | 2021-05-11 07:46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20
여기가 우리집어느새 9월.노스님은 점점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적어졌습니다. 얼굴색도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습니다. 다른 가족들, 정안 스님과 별안 노스님, 그리고 공양주 할머니와 능금이의 마음은 밝지 못했습니다. 하늘이 아무리 푸르러도 포리암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내 걱정은 할 것 없다.”노…
우 봉규 | 2021-05-04 08:27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9
다시 졸참나무숲으로정안 스님과 별안 노스님, 그리고 능금이가 포리암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때였습니다. 마당에 노스님과 공양주 할머니가 나와 계셨습니다. 노스님은 언제 병원에 있었느냐 싶게 건강해 보였습니다.“왔구나.”“작은 스님!”공양주 할머니는 정안 스님을 한 번에 안아버렸습니다.“좋구나!”별안 노스님…
우 봉규 | 2021-04-27 08:23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8
우리 노스님을 살려주세요어둑어둑한 계곡.정안 스님은 물과 자갈을 가리지 않고 걸었습니다. 어느새 다리는 무릎 위까지 몽땅 젖었습니다. 그러나 무서운 줄도 몰랐고,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무조건 걸었습니다. 정안 스님의 머릿속엔 오로지 노스님의 얼굴만이 가득했습니다.나는 언제나 저 졸참나무를 바라보며 살았다.…
우 봉규 | 2021-04-20 07:59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7
정선장에서어느새 여름이 가고 있었습니다.두 노스님은 항상 산을 올라가서는 저녁이나 되어서 내려오고, 정안 스님과 능금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금강경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정안 스님도 능금이도 그 뜻을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수보리야.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 넷 다섯 부처님께만 착한…
우 봉규 | 2021-04-13 08:02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6.
고로쇠나무정안 스님과 능금이가 집에 왔을 때, 노스님과 별안 노스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안 스님과 능금이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산에 가볼까?”“......?”“우리 스님이 자주 가시는 토굴이 있거든.”토굴은 스님들이 절 이외에 산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공…
우 봉규 | 2021-04-06 06:43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5.
재은이와 춤을첫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이 정안 스님과 능금이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선생님도, 반 아이들도 약간 들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말문을 열었습니다.“명구하고 능금이가 왔으니 새로 모둠원을 만들어야겠지?”“와아!”아이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큰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우 봉규 | 2021-03-30 08:25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4
정선 제일 초등학교멀리 학교가 보였습니다.진부로 가는 길 옆에 꼭 성냥갑 만한 학교가 산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저 학교야.”능금이가 손가락으로 학교를 가리켰습니다.“저쪽 밑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늘었지. 그 전엔 학교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그땐 전교생이 10명도 되지 않았거든.”별안 노스님…
우 봉규 | 2021-03-23 08:00
졸참나무처럼13
능금이새소리였습니다.물소리였습니다.방 안 가득 햇님이 들어와 있었습니다.정안 스님이 눈을 떴을 때는 자리에 누워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안 스님은 급하게 일어났습니다. 잘못하면 노스님의 불호령이 떨어질 판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부비며 밖으로 나온 정안 스님을 보며 노스님이 빙긋 웃었습니다.“잘…
우 봉규 | 2021-03-16 07:29
졸참나무처럼 12
까치구멍집정안 스님은 다시 졸참나무숲 포리암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졸참나무숲은 이제 예전의 졸참나무숲이 아니었습니다. 정안 스님에게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들녘, 정안 스님의 가슴은 마구 뛰었습니다.노스님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정안 스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안 스님…
우 봉규 | 2021-03-09 08:39
졸참나무처럼 11
편지정안 스님은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마을, 집집마다 연기가 타올랐습니다. 정안 스님은 추운 줄도 모르고 쪼그려 앉아 동구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것보다도 더 푸르른 저수지, 앙상한 미루나무.정안 스님은 오지 않는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우 봉규 | 2021-03-02 08:03
졸참나무처럼 10
적멸암 스님 정안 스님은 성큼성큼 발을 옮기면서도 노스님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마을에 혼자 두고 온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싸늘한 냉기가 온 몸을 감싸고돌았습니다. 자꾸만 더 많은 눈밭이 나타났습니다. 정안 스님은 잘 정돈된 잣나무 숲 밑에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어느새 …
우 봉규 | 2021-02-23 08:38
졸참나무처럼 9
할머니다음날 아침 정안 스님이 눈을 떴을 때는 환하게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습니다. 정안 스님은 얼른 뛰어나갔습니다.“할머니?”정안 스님이 부엌문을 열었습니다.“일어났어요?”“안녕히 주무셨어요?”햇빛 아래의 할머니는 정말 귀신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렇게나 뻗친 머리칼, 온전한 데…
우 봉규 | 2021-02-16 08:24
졸참나무처럼 8
끝말랑이집바람이 불었습니다.쌓였던 눈들이 날렸습니다.산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군데군데 억새풀밭, 잣나무가 많은 산입니다.그 구절산 중턱에 은학리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땡땡 차고 맑은 늦겨울, 땅거미 내리는 초저녁을 정안 스님은 걷고 있습니다. 모두 합쳐도 십 호도 되지 않는 산골 마을에 하나 둘 불이 켜지…
우 봉규 | 2021-02-09 08:05
졸참나무처럼 7
아버지다음날은 정안 스님이 약국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늦겨울 햇볕이 창호지 문살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 때쯤 정안 스님은 눈을 떴습니다. 이렇게 늦잠을 잔 것은 포리암에 오고 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스님께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계셨습니다. 어젯밤과는 다르게 얼굴이 환했습니다.정안 …
우 봉규 | 2021-02-0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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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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