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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지난연재 김주덕의 힐링가든
음식이 운명을 가른다
이른 새벽에 닭장 문과 산양 집 문을 열어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닭들은 큰 밭을 다 헤집고 다니며 먹을 것이고 산양은 가시나무와 감귤나무의 아래쪽 잎을 따 먹고 아직 남아 있는 감국 꽃과 감국 잎을 온종일 먹을 것이다. 눈발이 펄펄 날리는 날씨였지만 한나절 내내 무를 뽑고 잎을 다듬었다. 무 잎…
그들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다시 입시 철이 왔고 연일 시험문제 정답 오류로 시끄럽다. "큰 애가 또 재수한데요. 다시 해 보겠다는데 부모가 안 된다고도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집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아 정도로 말하고 할 수 없이 종합 반 등록 해 주었어요." 동생도 고교 3학년이 되니 대학 입시 준비생이 둘인 셈이다. 서…
억새꽃 은빛으로 헤쳐진 초겨울이면
감정이란 대단히 개인적인 것이다. 대단히 개인적인 것임에도 처음 대면한 사람에게 서슴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 "외롭지 않으세요? 아직도 그리우세요?" 내가 남편과 사별을 하고 지난 십 수 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수도 없이 들어 온 물음이다. 그들은 …
“묵묵히 일한 날, 내 몸은 가볍다”
‘뭐 급히 할 일도 없는데 한 일곱 시까지 만이라도 자보면 어떨까….’ 여태 살아 온 그대로 내 일생에 늦잠은 없다. 늦잠이나 게으름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 시 전에 일어나서 어제 아침부터 준비 중인 통밀 빵 반죽을 확인하였다.마음에 쏙 들게 마땅한 2차 발효가 진행되어서 말린 사과를 다…
첫 소개는 이름이면 족하다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니 일 년의 어디만큼 와 있는지 실감한다.금년은 잘 살아졌나? 나들이도 만남도 확연히 줄었다. 본디 기웃거리기를 좋아하지 않는 기질인지라 뻥 뚫린 하늘을 보며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최소한의 인간관계만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여건을 다행이라 여긴다. 만사 복잡한 세상살이를 더 복…
지난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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