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 즐겨찾기 추가 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Home 지난연재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잠의 나라
짙은 안개 속 백조처럼 날아 제가 마침내 잠의 나라에 내렸을 때 엄마, 저기 고요하게 빛나는 새벽 호수가 보여요. 희미한 기슭에서 부서지는 물결소리와 꿈에 젖은 이슬숲 속에서 사각거리는 은사시나무의 맑은 속삭임이 들려요. 엄마, 엄마, 저기 호수로 누워 있는 잠의 나라가 보이십니까? 그 숙면 안에 가…
호도껍질 마차
빈 호도껍질 속에 햇살들이 모여 있다 황금빛 반짝이는 빛의 요정들 그래, 그것은 요정들의 수레 먼먼 빛의 나라에서 온 햇살 실은 마차 은모래 같은 빛가루를 온 마을에 뿌려놓고 달그락 달그락… 호도껍질 마차는 뜨락을 떠나가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비밀 세상은 끄덕끄덕…
토요일 오후 운동장에서
토요일 오후 텅빈 운동장 누군가 부드러운 손길이 잘 익은 귤빛 햇살을 풀어 놓는다. 어느 탱자 마을 아니면 어느 밀감밭에서 불어왔을까 누군가 향그러운 손길이 물결무늬 고운 바람을 풀어놓는다. 토요일 오후 텅빈 운동장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꿈처럼 남아 하늘 감도는 메아리로 고이 머물고 누군가…
어떤 대답
넌 어디 숨어 있다 꽃피는 거니? 이른 새벽 난꽃 한 송이에게 물어도 대답은 않고 젖은 숨 고요히 긷는 희미한 두레박질 소리가 머나먼 꿈결처럼 아득하게 들릴 뿐입니다…. * 고요한 장소에서는 고요한 소리가 들린다. 고요한 마음에서도 고요함의 소리가 들린다. 그 고요를 딛고…
숨바꼭질
바람 한 점 기척없는 여름 호숫가 거울 같은 고요… 어린 고니 한 마리 “엄마, 저는 여기 있어요, 풀숲 사이….” 술래 엄만 어디 가고 물결도 잠든 한낮 호숫가 숨바꼭질 * 술래잡기를 하다 말고 엄마가 조을고 있는 것일까. 그리하여 …
보고 있고 보고 계시고
개미가 지나가는 걸 아가는 쪼그리고 앉아 보고 있고 그런 아가를 엄만 이만치서 보고 게시고 그런 엄마를 해님은 까마득한 데서 보고 계시고 그런 모두를 하늘은 크낙한 눈길로 보고 계시고 * 개미, 아가, 엄마, 해님, 하늘…. 이 시에서도 세계는 작은 …
사슴골 무지개
비 그치고 무지개 떴다, 사슴골! 아이들은 달려가지만 안개비…. 골짜기엔 자욱하게 구름인지 꿈엔지 * 무지개, 안개비, 구름, 꿈…으로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점점 아득한 것, 희미한 것, 알 수 없는 것, 영원한 것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은 그 반대. …
그 냥
물새는 물에서 논다 물가에 산새는 산에서 산다 산 속에 그냥 물처럼 그냥 산같이 * 소월은 “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지네”라는 너무나도 범연한 일을 들어 명시를 창조하였거니와, 나 또한 그를 본받아 그냥 그러한 물과 그냥 그러한 산…
아기 중
비가 그쳤다 감꽃 마을 장독대마다 씻은 하늘이 고이고 젖은 아기 중 염불소리…. 봉숭아 꽃잎 점점이 묻어나는 눈 맑은 아기 중 목탁소리…. * 아기이면 이미 순수하거니와 거기에 중이라니! 그렇다, 아기이고, 또한 중이어야 한다. 중이라는 말은 지금은 하대말…
어느 한낮
섬돌 위엔 꽃신 한 켤레 잠든 아기를 지키고 있다. 바람도 차마 문밖에서 머뭇거리는 여름 한낮 감꽃이 진다. * 바람도 차마 범하지 못하는 순결! 그러나 다시 생각하노니, 나 또한 한때는 그런 순결의 아기였거늘! 아아, 어른이 된다는 것의 슬픔이여! 또한, 어른이 됨으로써 더욱더 돌아…
할아버지 제삿날
채칵채칵채칵 10시 27분 엄만 음식 준비 채각 채각 채각 밤이 깊어간다 11시 10분경 재 각 재 각 재 각 아빤 손 씻으시고, 자정쯤 됐을까 새 각 새 각 새 각 아․직․멀…었․어․요 나 는 꿈 결 에…. * 앞 …

창유리에 졸, 졸 졸…. 처마 밑에 퐁, 퐁 퐁…. 채마밭에 촉, 촉 촉…. 호도나무숲 삭, 삭 삭…. * 이 시는 비가 내린다는 단순한 사실을 졸졸졸, 퐁퐁퐁, 촉촉촉, 삭삭삭 등 의성어를 사용하여 전개한 시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너무 단조로…
새와 나무
새는 나무에게로 와도 나무는 새에게로 갈 수 없다 새가 나무를 떠나가면 나무는 다만 새의 기억을 나이테에 새길 뿐 그리하여 나무는 해마다 하나씩의 붉은 나이테를 그리고 어느 추운 겨울날 새가 쉬었던 가지가지에선 아린 눈꽃이 핀다 아린 눈꽃이 진다 새는 나무에게로 와도 나무는 새…
소 년
소년은 빈 들판을 건너갑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고 그림자까지 저녁 어둠에 묻혔습니다. 하나둘씩 돋기 시작하는 별들을 치어다 보며 나는 외롭지 않다고 소년은 뇌입니다. 소년의 걸음은 점점 느려지고 그것은 너무 오래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소년의 머리 위에선 희미하던 별 하나가 갑자기 눈물이듯 빛…
아기 병정
죽음의 거인이 엄마에게 오지 못하도록 아기는 도깨비 친구들이랑 밤 사이 뚝딱뚝딱 튼튼한 성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고 엄마는 파리해지셨습니다. 죽음의 거인이 엄마에게 오지 못하도록 아기는 물의 요정들이랑 밤 사이 성 밖으로 깊고 푸른 강물을 드리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소용…
 1  2  3  4  5  6  
지난연재
우봉규 장편동화<마리산>
반야심경 행복 수업
이학종의 ‘망갈라숫따(행복경)’ 이야기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
우봉규 연재소설 백산(白山)의 연인
스님 바랑속의 동화
우봉규 작가의 山門
유동영 작가의 언어도단 사진여행
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공감언어와 법문
이학종 미얀마 수행기
이혜린
김왕근의 인도불교기행 [아, 석가모니]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김태형의 영주지역 문화유산 답사기
유정길의 사대강 생명 살림 수행기
빤냐와로 삼장법사의 테라와다 이야기
최승천 기자의 현장 속으로
박호석 법사
배희정이 만난 사람
김진호 순례기
하도겸의 문화 이야기
홍창성 교수의 철학에세이
정서경의 견월재 다신
위빳사나 법문
김주덕의 힐링가든
김태형의 부석사이야기
하춘생 칼럼
윤남진 칼럼
김영국의 눈
견해
정법당간을 세우자
정찬주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윤청광 지혜의 편지
김상현의 에세이삼국유사
정준영교수의 남방의 選佛場
우리민속 우리문화
곳곳佛 때때佛
정찬주 장편소설 <금강산 붉은 승려>
미디어 속 불교캐릭터
김정빈의 명상이야기
금강스님의 茶談禪談
박호석법사 벼랑끝 군포교현장
미소짓는 스님이 되리라
지운스님 \
명품선시 100선
NDSL 과학의 향기
혜민스님의 Beyond Horizon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내 인생을 바꾼 중국선기행
교토통신
시조로 읽는 법구경
불교 오뜨르망
정찬주의 불교 이야기
대명리조트-미붓 공동기획
코레일-미붓 공동기획
김치중의 취재현장
이우상의 앙코르순례
황평우의 문화재이야기
이학종의 ‘불전으로 읽는 붓다 일대기
북한의 사찰
불교상담소
우리곁의 작은 중생들
마애불이야기
마음기행
윤재환의 新부여팔경
렛츠 코레일 Templestay
일본불교의 뿌리를 찾아
이학종의 스리랑카 순례
발초참현
도이법사의 위빠사나 수행기
홍승균의 성보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