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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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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불성 자체이다(삽화 정윤경)아난다는 결집을 주도한 마하깟사빠가 고마웠다. 마하깟사빠는 칠엽굴에 든 장로들에게 지계 순서와 상관없이 존경을 받았다. 그를 신뢰하지 않는 장로는 한 사람도 없었다. 마하깟사빠는 누더기 분소의를 즐겨 입었고, 오전 중에 하루 한 끼만 공양했고, 항상 앉아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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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10-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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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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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복덕(삽화 정윤경)아난다는 휴식이 끝나자 다시 암송을 시작하려고 했다. 이미 많은 장로들이 칠엽굴로 들어와 자기 자리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어떤 장로들은 벌써 입정 중이었다. 그러나 그때 수부띠 장로가 손을 들었다. 아난다는 그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수부띠 장로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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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10-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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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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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는 여래 (삽화 정윤경)5백 명 장로가 라자가하 거리를 거닐며 탁발하는 모습은 거룩했다. 마치 기러기 떼가 하늘을 나는 듯 고요하고 질서 있게 이동했다. 한 장로도 걸음이 빠르거나 늦지 않았고 눈은 자신들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장로들이 걸음을 옮길 때는 연꽃이 한 송이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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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10-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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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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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하지 말라 (삽화 정윤경) 아난다는 수부띠에게 마하깟사빠의 출가 이야기만 들은 것은 아니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출가 이야기도 기원정사 시절에 들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붓다보다 먼저 열반에 든 두 장로의 출가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로워서 아난다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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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9-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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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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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를 지켜줄 법문 (삽화 정윤경)붓다는 처음에 아라한이 된 마하깟사빠를 보살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마하깟사빠에게는 아직도 출신성분과 가문의 자부심, 자신의 지식에 대한 아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라한이 못된 아난다를 애숭이 비구라고 불렀던 것도 그의 아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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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9-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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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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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시의 공덕(삽화 정윤경) 5백 장로들이 칠엽굴에서 아난다가 암송하는 붓다의 설법을 듣기 위해 앉은 순서는 죽림정사나 기원정사 시절의 예를 따랐다. 정사 뜰에서 붓다에게 귀의하여 구족계를 받은 순서대로 반원을 그리며 앉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아라한이 된 순서대로 앉지 않았다. 물론 구족계를 받은 순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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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8-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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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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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빵까라 붓다의 예언 (삽화 정윤경)아난다는 누군가에게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부터 남 앞에 서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곤 했던 성격 탓이었다. 출가해서도 사형, 사제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니었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스승 붓다의 말씀을 제자 비구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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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7-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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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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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쟁의 길(삽화 정윤경)마하셋티 까란따 가족의 공양을 받고, 달콤한 짜이를 마신 덕분에 아난다의 목소리는 더욱 밝아지고 또렷했다. 포만감에 느슨해지기는커녕 힘이 단전 부근에 모아진 듯 활기가 서서히 온몸으로 돌았다. 칠엽굴 밖의 삡빨라나무 가지에 앉은 노랑할미새들이 우짖는 소리에 라자가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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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7-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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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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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함과 아라한(삽화 정윤경)5백 장로들의 공양이 일제히 끝날 즈음 마하셋티 까란따 가족들이 짜이를 한 잔씩 돌렸다. 홍차에 우유와 사탕수수즙이 섞인 짜이는 달달하고 따뜻했다. 식은 짜이는 목을 넘어갈 때 부드럽지 않았으므로 5백 장로들은 더운 날씨였지만 따뜻한 짜이를 원했다. 수부띠가 짜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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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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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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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원과 사다함(삽화 정윤경)라자가하에서 소문난 부자상인 마하셋티 까란따 장자가 사람들에게 존경받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노숙하던 수행자들을 위해 죽림정사를 지어 바쳤기 때문이었다. 그는 고따마 붓다가 위없는 깨달음을 얻고 난 뒤 제자비구들을 이끌고 라자가하 근교의 널따란 대숲에 왔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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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6-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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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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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은 공덕이 아니다 (삽화 정윤경) 절벽 너머 라자가하(왕사성) 거리는 뜨거웠지만 칠엽굴 안은 청량했다. 구도자들에게 청량한 곳은 이상적인 수행처였다. 그래서인지 장로들은 청량한 곳을 도피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아난다는 미소를 지었다. 장로 마하깟사빠가 자신을 흰 머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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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5-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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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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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같은 붓다(삽화 정윤경)아난다는 눈이 부셨다. 라자가하 중천에 뜬 해가 강한 햇살을 칠엽굴에 쏟아붓고 있었다. 햇살은 잔물결처럼 빠르게 칠엽굴 안으로 흘러들었다. 5백 장로들의 모습이 비로소 환히 드러났다. 마하깟사빠, 사리뿟따, 수부띠, 목갈라나, 라훌라 등의 이목구비가 햇살에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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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5-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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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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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의 비유(삽화 정윤경)칠엽굴에는 도마뱀과 박쥐들이 살았다. 박쥐들은 해가 뜨면 동굴 안쪽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낮에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도마뱀들은 박쥐와 달리 햇살이 비칠 때가 되면 동굴 입구 쪽으로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햇볕에 축축한 몸을 말리기 위해서 그랬다. 아난다가 서 있는 곳의 동굴 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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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5-0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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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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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예언(삽화 정윤경)아난다는 왜 붓다가 미래시대를 5백 년 단위로 예언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붓다는 자신의 입멸 후 미래시대를 5백 년 단위로 설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붓다는 첫 번째 미래시대인 5백년까지는 모든 비구들이 나의 법에 있어서 해탈이 견고할 것이고, 다음 5백 년까지는 나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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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찬주
| 2024-04-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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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강경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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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특징은 없다(삽화 정윤경) 아난다는 암송을 계속했다. 붓다의 특징[相]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당시 수다원과를 증득한 벗들 대부분은 붓다에게 자신과 다른 특징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싶어 한 나머지 아난다를 불러 자주 물어보곤 했기 때문이었다. ‘스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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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 2024-04-0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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