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기척없는
여름 호숫가
거울 같은
고요…
어린 고니 한 마리
“엄마,
저는 여기 있어요,
풀숲 사이….”
술래 엄만 어디 가고
물결도 잠든
한낮 호숫가
숨바꼭질
* 술래잡기를 하다 말고 엄마가 조을고 있는 것일까. 그리하여 이번에는 도리어 아기가 술래가 되어 엄마를 찾아 나섰다. 바람도 자고, 엄마도 자고, 이제 머지 않아 아기도 졸음에 눈을 비비게 될 것만 같다. 그리하여 어느덧 한낮 호수는 모두가 다 한여름의 졸음에 빠져들 것이다. 졸음삼매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