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경직됐으나 시선은 천왕봉 변화를 주시
함양마천마애불입상 고려 11∼12세기. 높이 5.8미터
보물 제375호.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지리산의 동쪽 절경인 백무동 계곡으로 오르는 중턱에서 덕전마을을 돌아가면, 덕봉암(德峯巖)(지금은 조계종 고담사라는 간판이 붙어 있고, 마애불 앞에 불사가 진행 중에 있다.)이 장대한 산세에 포근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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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낮
섬돌 위엔
꽃신 한 켤레
잠든 아기를 지키고 있다.
바람도 차마 문밖에서
머뭇거리는
여름 한낮
감꽃이 진다.
* 바람도 차마 범하지 못하는 순결! 그러나 다시 생각하노니, 나 또한 한때는 그런 순결의 아기였거늘! 아아, 어른이 된다는 것의 슬픔이여! 또한, 어른이 됨으로써 더욱더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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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휴전선 너머에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나누어주는
보시가 얼마나 큰 공덕인지 그대는 아는가?
그 공덕이 얼마나 큰 것인줄 그대가 안다면
아마도 그대는 밥 먹기 전에 반드시
밥을 덜어 먼저 보시하고
그 다음에야 밥을 먹게 될 것이다.
에 실려있는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에 이 설움, 저 설움해도
배고픈 설움이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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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란 마른 똥막대기다
소관시에서 유원현 대각선사(大覺禪寺)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운문사는 대각선사의 별칭이다. 당나라 후신임을 자처한 후당(後唐) 장종(莊宗) 3년(925)에 창건된 절인데, 처음 이름은 광태선원(光泰禪院)으로 불렸으나 송나라 태조 건덕(乾德) 연간(966)에 황제의 칙명이 내려 대각선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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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제삿날
채칵채칵채칵
10시 27분
엄만 음식 준비
채각 채각 채각
밤이 깊어간다
11시 10분경
재 각 재 각 재 각
아빤 손 씻으시고,
자정쯤 됐을까
새 각 새 각 새 각
아․직․멀…었․어․요
나 는
꿈
결
에….
*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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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사람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지지 못하고
전단향이나 사향이나 쟈스민 향도
바람을 거슬러 퍼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이 덕을 베풀어 풍기는
덕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온 세상을 번지느니라.
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꽃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는데요,
과연 꽃보다 아름다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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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창유리에
졸, 졸 졸….
처마 밑에
퐁, 퐁 퐁….
채마밭에
촉, 촉 촉….
호도나무숲
삭, 삭 삭….
* 이 시는 비가 내린다는 단순한 사실을 졸졸졸, 퐁퐁퐁, 촉촉촉, 삭삭삭 등 의성어를 사용하여 전개한 시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너무 단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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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구층탑의 추억
신라는 선덕여왕 11년(642)에 7월에는 의자왕이 이끄는 백제군의 침략을 받아 미후성(獼猴城) 등 40여 성이 함락되고, 8월에는 대야성(大耶城)이 무너짐으로서 서쪽의 대백제 방어선을 지금의 경산인 압량까지 후퇴해야 했다. 대야성이 무너지던 8월에 백제는 고구려와 모의하여 당나라로 통하는 길목인 당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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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無常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탐내는 것이 세가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젊음과 건강과 목숨이니라.
그러나 비록 한때는 젊다 하더라도
반드시 늙음이 오리니,
젊음에 애착하지 말라.
그리고 비록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언젠가는 병들 때가 오리니,
건강 역시 뽐낼 것이 못되느니라.
또한 지금은 비록 목숨이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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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할때마다 불교 ‘뿔났다’
불교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지난 7월 4일의 촛불문화제를 둘러싼 ‘불교시국법회’와 8월 27일의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는 불교가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계기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교가 뿔났다”고 이야기한다. 이명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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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 한 마리가
세상 사람들을 밟아 죽이리라
천주산 2대 명찰 불광선사에 마조를 기리는 건물 없어
마조 도일(馬祖 道一, 709-788)선사의 대표적인 유적지는 그의 고향에 있는 사천성 시방시의 나한사(羅漢寺)와 20대에 정진한 안휘성 천주산 불광선사(佛光禪寺 옛 마조암))와 30대 초반(741년)에 회양선사를 만나 깨달음을 얻은 호남성 남악 형산의 복엄선사(福嚴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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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모든 존재에게 사랑과 감사를
어둠이 내린 숲속을 조심히 걸어 수행처(Dhamma hall)에 들어온 수행자들은 경행으로 하루의 수행을 시작한다.[3시30분] 경행을 마친 수행자들은 좌선을 시작하게 되는데 수행자들은 눈을 감고 앉아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사랑을 보내는 자애관을 시작한다.[4시] 좌선을 마친 후에는 모두 함께 자애를 보내는 경전을 합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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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욕이 빚은 비극의 상징 ‘바위궁’
시기리아(Sigiriya), 이름하여 하늘에 있는 요새 왕궁(The palace and fortress in the sky)이다. 요새 입구의 웅장한 사자 발톱 조각으로 인해 ‘사자바위성(Lion rock fortress)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은 초록의 정글이 바다처럼 펼쳐진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시기리아는 스리랑카에서는 가장 로맨틱하고 흥미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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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이여, 재산을 모아라
상인들이여, 재산을 모아라.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긁어모으지는 말라.
너무 많이 긁어모으려는 것은 나쁜 짓이며,
도에 지나치게 많이 긁어모으려다가는
모든 재물을 다 잃게 되는 경우가 반드시 있느니라.
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난하게 살지는 말라고 일렀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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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
새는 나무에게로 와도
나무는 새에게로 갈 수 없다
새가 나무를 떠나가면
나무는 다만 새의 기억을
나이테에 새길 뿐
그리하여 나무는
해마다 하나씩의 붉은 나이테를
그리고
어느 추운 겨울날
새가 쉬었던 가지가지에선
아린 눈꽃이 핀다
아린 눈꽃이 진다
새는 나무에게로 와도
나무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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