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친구
엄마,
저녁 어스름이 먼 들판으로부터
천천히 이쪽 편으로 다가오면
마을은 대지의 요람 안에서 하나둘 등불을 켜고
그때 아기별들은 부시시 잠에서 깨어나 눈을 씻고
그 또한 하늘의 등불이 되어 초롱초롱 빛나요.
그렇지만 마을의 등불별들이 얼마 안 있어
하나둘 셋넷 다섯여섯 일곱여덟
꺼지고, 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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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재물, 독약같은 재물
“아무리 귀한 재물도 어리석은 사람이 지니면
써보거나 베풀지도 못하면서
모으느라 걱정하고 고생만 하다가
임종과 함께 모두 잃어버리고 마느니라.”
《잡아함경》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세상에 재물을 싫어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재물 없이는 누구도 편안히 살아갈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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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옹알이
엄마,
별들은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눈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만 소리를 내지 못하잖아요?
그러니 아가 별들은 조각달 엄마에게
어떻게 옹알이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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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없는 행복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라.”
《숫타니파타》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불행하게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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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밝고 흠없는 수정공 떠올리며
‘삼마 아라한’ 만트라를 念하다
담마까야 명상센터의 수행방법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예비단계와 명상단계이다. 먼저 예비단계의 명상은 본격적인 명상 이전에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수행자는 삼보에 귀의하고 선한 행위를 회상한다.
○ 예비단계
1) 삼보에 귀의한다.
수행자는 오계(五戒)나 팔계(八戒)를 수지하기에 앞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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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아파하면
하늘이 어둑해져요.
투두둑 빗발이 들어요.
빗줄기가 굵어져요.
사나운 번개가 쳐요.
천둥이 우르릉우르릉 울고
유카리*나무가 몸부림을 쳐요.
엄마, 이런 날
빗발에 샴빽**꽃잎들이 아파하면 어쩌죠?
혹 꽃잎이 찢어지면 어쩌죠?
* 유카리(Yukhali): 열대산 교목.
** 샴빽꽃(Champa): 노란꽃이 피는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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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바람결에 퍼지고
신라 헌안왕(憲安王) 4년(860) 9월 어느 날. 안압지에 있는 임해전(臨海殿)에서 궁중의 연회가 베풀어지고 있었다. 왕족이자 화랑인 응렴(膺廉)도 참석했다. 응렴의 아버지 김계명(金啓明)은 당시에 시중(侍中)이었고 어머니 광화부인(光和夫人)은 신무왕(神武王)의 딸이었으며 그도 희강왕의 손자였으니, 분명 그는 왕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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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동반자
“인생의 마지막 죽음이 찾아오면
그대와 함께 갈 수 있는 동반자는 아무도 없다.
아침이 되면 뿔뿔이 흩어지듯이
그대 또한 때가 되면,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남편,
친지들과 헤어져
혼자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가야하리...
오직 끝까지 그대를 따르는 것은
그대가 살아서 지은 착한 일과
나쁜짓 두가지 업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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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 노래
엄마,
엄마의 자장노래는
엄마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가
어디로 돌아가지요?
제 귀를 살그머니 간지럽힌 다음
그 노래는 제 귀를 떠나
어디에서 잠을 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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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하라
권력자와 결탁하여 백성들을
업신여기는 짓을 하지 말라.
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마음에
좋지 않은 뜻을 품어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키지 말라.
모든 것에 항상 만족할 줄 알며
지나친 부를 탐내지 말라.”
《유교경》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마지막 당부 말씀입니다.
예나 지금에나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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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에 왜 그렇게 비유가 많이 나오나요?
불경을 많은 비유와 예화가 담긴 문학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비유와 예화를 설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사가 환자의 병에 따라 각기 다른 약을 주듯이[應病與藥], 우리 중생들의 수준과 능력, 그리고 이해 정도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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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물고기
어부인 아말 아저씨는
눈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건지려고만 해요.
그런데 아저씨가 그물을 들고
밤길을 밟아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어요.
저런!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
지금 카담나무 가지에 얽혀 있는데
아저씨가 달을 건져 가져가시면 어쩌죠?
언니는 저를 비웃으며 말해요.
“바보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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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명상센터
그 속에서 찾은 내 안의 평화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네’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담마까야 명상센터(Dhammakāya Foundation [Wat Phra Dhammakāya, 法身])에 방문하여 처음 안내받은 곳은 시청각실이었다. 한국에서 왔다는 소식을 전하자 안내자는 무엇보다 먼저 담마까야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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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다
앙코르 와트 서문으로 입장하여 중앙탑에 있는 비슈누의 조상(彫像)으로 가는 거리는 생명의 시간이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심오한 상징이다.
앙코르 와트 1층은 미물계를 상징한다고 했으니 중생의 격에 맞다. 미물계를 둘러보는 것만도 하루가 벅차다. 유명한 앙코르의 부조가 1층 회랑의 동서남북 벽면을 꽉꽉 메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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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나라 건설 꿈 이루지 못한
궁예왕의 한 서려있는 울음산
승려로서 왕위에 올랐던 우리 역사상 유일한 이가 궁예다. 그는 역시 승려였던 종간 등과 함께 현실 속에서 미륵의 나라를 건설하려 했던 주인공이었다. 미륵의 나라, 그러나 그가 꿈꿨던 이 이상국은 채 그 꽃 봉우리를 열지 못하고 처참히 내팽개쳐졌다. 호족의 대표들로 구성된, 궁예가 민중들의 지지를 받아 강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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