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인 아말 아저씨는
눈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건지려고만 해요.
그런데 아저씨가 그물을 들고
밤길을 밟아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어요.
저런!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
지금 카담나무 가지에 얽혀 있는데
아저씨가 달을 건져 가져가시면 어쩌죠?
언니는 저를 비웃으며 말해요.
“바보야, 달이 얼마나 큰지 넌 모르는구나.
달은 아말 아저씨보다 서른두 배나 더 크다구!”
그렇지만 아말 아저씨가 달을 건져 내리면
달은 아저씨의 오두막 만큼이나 큰 그물 안에서
한 덩어리 황금처럼, 황금 물고기처럼
빛나고, 빛나고, 또 펄떡펄떡 뛸 텐데요,
그러면 언니 말이 틀렸다는 걸 아저씨와
온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될 텐데
그 담부터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한결같이
언니를 바보라고 부르면 어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