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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지난연재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보름달의 잘못
노란 보름달이 검은 구름에 가리면 걱정은 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름 때문에 보름달이 더러워지진 않아요. 그런데도 아빠는 제 얼굴에 잉크가 묻었다고 저를 야단하시는데요, 꾸짖으시는데요, 보름달도 하느님에게 가끔 꾸중을 듣곤 하는 걸까요?
아기 다람쥐를 위한 이야기
엄만 제가 이야기해 달라고 조르면 책장에서 책을 꺼내시지요. 책 속에는 왕자도 살고 공주도 살고 요정도 살고 난쟁이도 살고 궁전도 있고 오두막도 있고 노래도 있고 춤도 있고 그런 것들이 어울려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엄마다람쥐는 책이 없잖아요? 그러니 아기다람쥐가 …
아침의 춤
동트는 새벽이 마을을 지키는 앞산 위에서 부스스 졸음을 털고 일어나면 산은 머리 위에 꽃으로 된 붉은 관을 쓰고 세상은 천천히 기쁨의 춤을 팔다리에 실어 설레며 설레며 흔들려 흔들릴 텐데 비가 오는 날 그 설레는 아침은 어디서 누구와 춤을 추지요?
사과를 위한 뽀뽀
사과나무에 열매가 달리고 여름이 지난 다음 가을이 와서 사과는 제 볼 만큼 커지고 빛깔도 제 볼처럼 바알갛게 되면 엄마가 저에게 해주는 뽀뽀를 누가 사과 볼에 해주는 거죠?
전 엄마 거예요
엄마, 저는 칭찬받을 일보다는 잘못하는 일이 더 많아요. 자랑할 것보다는 못난 데가 더 많아요. 엎지르죠. 넘어지죠. 장난꾸러기죠. 바보죠. 동냥쟁이죠. 벌거숭이죠. 그래서 엄마가 절 엄마 게 아니라고 하시면 전 어쩌죠?
아가의 직업
하늘이 주신 저의 직업은 이상하지만 잠을 자는 거예요. 하늘이 주신 저의 직업은 이상하지만 노는 거예요. 하늘이 주신 저의 직업은 참 이상하지만 정말로 이상하지만 엄마를 귀찮게, 아주 귀찮게 하는 거예요. 엄마, 그렇지만 어떻게 해요, 이건 모두 하느님이 시키시는 일인데! 그래도 전 …
어리석음
엄마, 제가 어리석은가요? 저는 옥돌을 입에 넣고 책장 속의 이야기들을 찢고 큰 개를 겁내지 않고 화 내시는 아빠를 보며 웃고 나귀의 발굽 아래로 기어들어가고 손을 뻗어 달을 잡으려고 하고 친구인 가네슈*를 가니쉬라고 불러요. 엄마, 제가 정말로 어리석은가요? 어른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건 …
어린 동냥쟁이
엄마, 아가들은 가진 거라곤 없어요. 옷도 집도 먹을 것도 없어요. 그런 아가들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데 그 어린 아가들은 천상 동냥쟁이. 그 발가숭이 동냥쟁이들에게 아무도 동냥을 안 주면 어쩌죠?
별들의 친구
엄마, 저녁 어스름이 먼 들판으로부터 천천히 이쪽 편으로 다가오면 마을은 대지의 요람 안에서 하나둘 등불을 켜고 그때 아기별들은 부시시 잠에서 깨어나 눈을 씻고 그 또한 하늘의 등불이 되어 초롱초롱 빛나요. 그렇지만 마을의 등불별들이 얼마 안 있어 하나둘 셋넷 다섯여섯 일곱여덟 꺼지고, 꺼지고…
별들의 옹알이
엄마, 별들은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눈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만 소리를 내지 못하잖아요? 그러니 아가 별들은 조각달 엄마에게 어떻게 옹알이를 하지요?
꽃잎이 아파하면
하늘이 어둑해져요. 투두둑 빗발이 들어요. 빗줄기가 굵어져요. 사나운 번개가 쳐요. 천둥이 우르릉우르릉 울고 유카리*나무가 몸부림을 쳐요. 엄마, 이런 날 빗발에 샴빽**꽃잎들이 아파하면 어쩌죠? 혹 꽃잎이 찢어지면 어쩌죠? * 유카리(Yukhali): 열대산 교목. ** 샴빽꽃(Champa): 노란꽃이 피는 열대…
자장 노래
엄마, 엄마의 자장노래는 엄마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가 어디로 돌아가지요? 제 귀를 살그머니 간지럽힌 다음 그 노래는 제 귀를 떠나 어디에서 잠을 자지요?
보름달은 물고기
어부인 아말 아저씨는 눈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건지려고만 해요. 그런데 아저씨가 그물을 들고 밤길을 밟아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어요. 저런!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 지금 카담나무 가지에 얽혀 있는데 아저씨가 달을 건져 가져가시면 어쩌죠? 언니는 저를 비웃으며 말해요. “바보야, 달…
불쌍한 보름달
둥근 보름달은 몸집이 너무 커서 동산 위로 둥실 떠오르다가 마당에 서 있는 삼백살 먹은 커다란 카담*나무 가지에 얽혀버렸네요. 엄마, 저 달이 옴짝달싹 못하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죠? ※ 카담(Kadam): 인도에 서식하는 교목. * 이하의 시들은 타고르의 시집 《초승달》에 나오는 시…
침 묵―타고르의 임종시의 시상을 빌려서
아침 분홍빛 노을 떠도는 아침 구름은 장미꽃 짙은 골짜기로 흘러갑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꽃 한 송이가 나직하게 묻습니다. 산기슭, 고요하게 맑은 능금맛 속에서 그러나 장미는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합니다. 낮 거울 같은 고요, 여름 호숫가 백조는 고개를 숙이고 수면을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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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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