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과 인사동>

이번 설날 연휴는 5일간의 긴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여느 해보다 귀성 인파가 많이 줄어들듯 싶기도 하다. 뜻하지 않게 고향방문 마저 포기해야만 하고 모처럼 맞은 긴 연휴가 아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특별한 여행 계획도 없는 가족이나 연인이라면 다양한 세시 행사와 볼거리가 많은 서울 도심의 몇 곳을 추천해 본다.

먼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경복궁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인사동을 추천한다.

*경복궁은 특별한 행사가 없더라도 자녀들과 함께 관람한다면 나름의 운치와 역사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지만 명절 연휴에 찾는다면 여러 가지 행사를 함께 즐기고 관람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 되겠다.

경복궁은 설날연휴 행사로 온돌방에서 세배 드리기와 세화 나눠주기 재현 행사 및 설날 민속 체험행사를 준비하여 많은 가족, 연인들의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온돌방 세배 드리기는 함화당, 집경당에서 체험 할 수 있는데 궁궐의 온돌방을 직접 체험하는 행사로 2일(수요일)부터 4일 (금요일)까지 가능하며 세배 드리기는 2일(수요일), 4일(목요일)만 체험이 가능하다.

또, 옛날 임금과 신하가 신년을 송축하기 위해 주고받았다는 그림이 세화였는데 이를 재현한 세화 나눠주기 행사는 쉽게 접하기 힘든 체험으로 2월 3일 오후 2시에 수정전 주변에서 일반 관람객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아 재현하는 행사이다.

그리고 향원정 일대에서는 다양한 설날 민속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데 팽이치기, 투호, 썰매타기 등이며 2일(수요일)부터 4일(목요일)까지 3일간 행사가 계속된다.

*경복궁 체험과 관람을 마쳤다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인사동을 찾아보자. 인사동은 설날 명절이 아니더라도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거리가 인사동 거리다.

특히 명절 연휴면 다양한 행사들이 거리 마다 펼쳐지는데 풍물놀이를 비롯해서 옛날 혼례를 재현한 신랑 각시의 행렬도 종종 열리고 있어 볼만 하다.

또 옛날 궁중음식을 재현한 특별한 먹거리인 꿀타래와 서민들의 먹거리인 전통 강정을 재현해 만들어 파는 노점은 이제 인사동하면 떠오르는 명물이 되었다.

옛날 물건 많고 갤러리 많고 전통음식점 많은 인사동 거리를 돌아보는 것 역시 오감 만족에는 그만일 듯싶다.

또 하나, 경복궁과 인사동을 오가며, 중간 위치에 있는 조계사에 들러 부처님 전에 새해 인사를 올리면 더욱 좋을 것이고, 내친 김에 우정국을 돌아보며 근현대사의 현장에 대한 상식을 늘리는 것도 추천해본다.

<남산골한옥마을과 남산>

남산골한옥마을은 예전 수도방위사령부가 있던 자리에 남산골 한옥촌을 조성한 곳으로 삼청동, 옥인동, 관훈동, 제기동, 삼각동에 있던 전통가옥 다섯채를 이전 또는 신축복원하여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공원이다.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3번과 4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 남산골한옥마을은 이번 설날에도 '남산골 설날 한마당'을 열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2일(수요일)부터 4일(금요일)까지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데 행사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니 남산골을 찾으려거든 행사 시간은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행사는 공연마당, 전시마당, 음식마당, 체험마당의 네 마당으로 공연마당은 풍물놀이, 여성국악그룹 공연, 우리국악한마당 등이 있으며 전시마당은 전통 줄연날리기, 황토 민속마임 퍼포먼스 등이 있다.

음식마당은 떡국 시식과 전통 인절미 시식이 있고 체험마당은 신년운세 보기, 전통 연날리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또 국악공연을 감상하고 싶다면 남산골 내에 서울남산국악당을 들러봐도 좋겠다. 타임캡슐광장을 지나 마져 오르면 구름다리가 나오는데 이곳을 따라 오르면 남산순환도로로 진입하게 된다. 순환도로를 따라 남산 팔각정까지 걸어보자.

중간 중간 만나는 전망대에서 서울 시가지의 시원한 조망을 내려다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순환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가족 간에 묵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걷는 일은 가족 간의 또 다른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어 좋을 듯싶다.

연인끼리라면 서울N타워 아래 난간에 자물쇠 하나 걸고 내려오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듯 하다.

정초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그 사랑을 지키자는 의미로 걸어놓은 사랑의 자물쇠는 남산의 또 다른 명물이 되어 있다.

남산 팔각정에서도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2일(수요일)부터 4일(금요일)까지 투호, 윷놀이를 비롯한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시간은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다.

구제역으로 인해 행동 반경이 좁아진 요즘, 서울 시내에 있는 고궁이나 공원을 찾아 가족, 연인들이 함께 즐기는 민속행사를 체험해 보는 것도 의미를 찾는 나들이가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