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초대형 연등으로 만들어진 사천왕상의 등들도 차량이 통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웅장한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흥인지문 뒤편으로 들어서니 역시 여기저기 바쁜 움직임들이 포착이 된다.

분장을 마친 고려의 왕과 왕비는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고 각각의 텐트 마다 맡은 역할에 따라 의상과 소품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또 길 건너에서는 길놀이를 나서기 위해 흥겨운 장단을 맞추고 있는 농악대 한 무리가 분위기를 한껏 달구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축제가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오후 6시. 동대문 일대는 서서히 차량들이 차단이 되기 시작하고 벌써부터 자리를 잡은 도로변 시민들은 제등행렬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등행렬을 준비하고 있는 취타대. 취타대가 행렬의 선두에 서게 된다.

차량대가 출발을 하고 그 뒤로 취타대가 연주와 함께 행진을 시작한다. 연변을 메우고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기 시작을 한다. 그리고 뒤이어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아기 부처님을 태운 연이 수레로 만들어져 등장을 한다. 다시 그 뒤로 흥인지문 옆에서 대기하던 사천왕상의 연등들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을 한다. 사천왕상의 연등 뒤를 잇는 행렬이 나타나자 연변에 자리 잡던 군중들의 환호소리가 더욱 커지고 더욱 들떠있다.

왕과 왕비의 역할을 맡고 있는 행사 참가자가 분장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길놀이를 나서기 전에 흥을 돋우고 있는 농악대의 가락이 벌써부터 흥에 겹다.

옛날 고려시대의 연등회를 재현한 듯싶은데 맨 앞에는 왕과 왕비의 복식을 보니 고려시대의 의상이다. 왕과 왕비를 따라가고 있는 분홍색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보살님들이 들고 있는 연등이 재미있어 보이는데 우리 전통악기 모양을 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길가에 서서 환호하고 있는 도선사 불자님들이 들고 있는 연등들도 재미있으면서도 아름답고 화려하다. 이 불자님들 역시 제등행렬을 함께 할 분들이다.

그 뒤를 이어 자승 원장스님을 비롯해 각 종단 대표스님들과 정병국 문광부장관이 함께하는 행렬이 진입을 한다. 여기저기서 “성불하세요” 소리가 메아리를 친다.

불교방송교통통신원 선도차량이 들어오고 제등행렬이 시작되고 있다.

선두를 맡았던 취타대의 행렬은 화려하면서도 장중해 보였다.


아기 부처님을 모신 연이 취타대의 뒤를 이어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각 종단 대표 스님들과 문광부장관 그리고 외국에서 참석한 스님들도 함께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


휠체어를 탄 승가원 장애우들도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이들에게도 건강이 넘치기를.

용탈을 쓰고 뛰고 춤추는 젊은이들. 힘들기는 하여도 즐거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조계사에 관불의식하가 위해 나온 불자들이 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색 연등이 가득히 매달린 조계사의 아름다운 경내 풍경.

연등이 환하게 켜진 조계사 경내로 들어서니 역시 수많은 인파로 부산하다. 부처님 오심을 맞아 참배를 올리러 온 참배객들뿐만 아니라 연등축제를 즐기러 나온 일반인들로 북적이고 있는 것이다.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우리의 연등행사는 고려로 이어지면서 더욱 연등회라는 이름으로 더욱 성대해지고 제도적인 발전까지 이루게 된다.

억불정책이 펼쳐지던 조선시대에도 그 맥이 끊어지지 않고 관등놀이로 전해지면서 지금의 연등축제로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민축제, 나아가 세계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심을 축복하며 자비의 마음을 나누는 연등축제가 더욱 진화하여 브라질의 리우카니발에 버금가는 국제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보는 연등불빛 가득한, 또 마냥 행복한 봄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