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법사 수행기 Ⅲ] 4- 수행기 ⓺ 짜따로 인디파다(사여의족)
“수행이 무르익은 중반에도 끝에도 절대로 참작되어야 할 경구”
목 차
一. 머릿글
二. 미얀마의 변화
1. 정치/ 2. 경제/ 3. 문화/ 4. 교통/ 5. 통신/ 6. 기타
三. 수행기
1. 미하시 선원의 변화/ 2. 수행시간표/ 3. 수행/ 4. 와선/ 5. 삼파자나/ 6. 4여의족/ 7. 붓다의 무릎에 앉아/ 8. 수행소고 (가. 마하시의 분원/ 나. 탁발 기행/ 다. 선지식 친견 / 라. 큰스님의 열반)
四. 맺는 글
6.짜따로 인디파다(Cattaro indhipada-사여의족)
이와 같은 수행의 도정은 “무엇을 얻었느냐” 혹은 “무엇을 얻겠다” 등의 기대와 욕심은 금기시됩니다.
명상이 끝나면 그 공덕을 중생들에게 회향하고 이어 반조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살아왔고 이러한 인연으로 수행을 익혀 소멸된 집착이나 번뇌는 무엇 무엇이었고 아직 남아있는 집착과 번뇌는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것이 반조의 시간입니다.
간결하게 말해 “무엇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얼마만큼 버려졌느냐”의 살핌입니다. 얼마만큼 탐, 진, 치 삼독에서 자유로워졌느냐하는 것입니다. 힘 꽁꽁 쓰며 용맹 정진하는 이의 뒤 안에는 ‘반드시’라고 할 만큼 탐욕과 집착이 따라 붙는 것이며 얻어진 것이 찾아도 없을 때에는 허탈하고 실망스러움 때문에 몸도 마음도 상한 채 수행을 포기하기까지 합니다. 7청정과 16단계의 지혜의 성숙 단계에서 필연코 찾아오는 수행포기의 병폐가 서너 번 찾아옵니다. 그것을 체험하신 선지자에 그때그때 물어 잘 넘겨야 합니다.
조사선에서도 도고마장(道高魔長)이라고 도가 높아질수록 마장도 장성하다는 얘기와 똑같은 맥락입니다. 경전에서는 정진력과 선근공덕의 차이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참고로 도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품, 37조도품의 세 번째 품인 4여의족의 수행이 전술한 마장의 퇴치에 크게 도움 됩니다.
37조도품의 내용인 4념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지, 8정도의 숫자의 합이 37입니다.
본인이 테라와다를 공부하기 전에는 4여의족을 4신족으로 배우고 이해했었습니다. 가르치신 스님이나 교수 분들에게 신통을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모호한 가르침을 듣다가 테라와다에서 부처님의 원음으로 공부하며 그 참뜻을 알았습니다. 아마 지금은 4여의족을 4신통으로 가르치시는 분들은 없으리라 봅니다. 이는 4여의족(四如意足-Cattaro indhipada)이라는 “네 가지 성취” 방법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붓다의 원음대로 그 가르침을 적어나가겠습니다.
“비쿠들이여, 첫 번째는 의지여의족이니 마음집중의 힘(sati의 힘)을 더불어 이루어 계발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반드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수행을 해 나가는 과정을 너무 해이해진 상태에 머물게 하여도 아니 되며 너무 지나치게 힘을 써서 피곤하도록 하여도 아니 되나니 ‘나는 나의 의지력을 내적으로 너무 지나치게 게으름에 빠져 스스로 수행에 진전이 없게 해도 아니 되며, 너무 다급하게 서둘러 지쳐서도 안 되며 초조하여도 아니 되며 밖으로 너무 산만하여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중도를 지키겠다는 강한 뜻을 여의족이라 하며 의지 혹은 찬다(chanda)라고도 한다. 둘째는 노력의 여의족(viriydhipada)으로 마음집중력과 함께 조화를 이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정신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비쿠들이여!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나가는데 자신을 너무 해이해진 상태에 머물게 하여도 아니 되며 긴장하여도 아니 되고 내적으로 초조하지 않으며 밖으로 지나치게 활동하여 몸과 마음이 산란스럽도록 두어도 좋은 결과와 지복함을 얻지 못한다. 셋째는 마음여의족(cittiddhipada)으로 마음을 집중시키어 마음의 자연적 성품을 바르게 보는 수행자는 자신의 마음을 항상 지금 진행되고 있는 몸의 동작이나 마음에 집중시킬 때 마음의 상태를 알게 되며 또한 자신의 마음을 너무 해이하고 태만한 상태에 두지 않으며 안으로나 밖으로나 긴장하지 않고 산만하지 않으며 평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는 사려여의족(思慮如意足)-Vimamsddhipado(위맘싣디빠도)이니 사려의 여의족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지혜의 기능을 사려 깊게 조사하고 여기에 정신적 노력을 기울여 마음이 방황하지 않으며 밤으로나 낮으로나 밖으로나 안으로나 항상 깨어 있는 상태에서 마음이 침체되고 번뇌 망상에 휩싸여 혼돈과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사려와 조사라고 한다.”
4여의족의 내용을 원음에 의해 상세하게 기술하였습니다. 원음의 해설에 앞서 본인이 앞장에서 밝힌 대로 수행은 “긴장과 완화”의 반복 속에서 중도를 잃지 않은 방법을 네 단락으로 자세히 가르치셨습니다. 아주 중요한 행동의 지침입니다. 수행의 진행이 여법하게 무르익은 중반에도 끝에도 절대로 참작되어야 할 도움말이며 경구임을 새겨야 되겠고 이는 8지성도(8정도)의 정정진(Samma Vayama)의 뼈대입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