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맑고 밝은 이야기] 74 -건강과 안전이 최고다

말실수가 많은 분들에게

실수가 많은 분들은 대개 매우 착한 분들입니다. 왜 있잖습니까? 커다란 교차로를 지나는데 빨간불로 바뀌면 중간이라도 그 자리에 급브레이크 걸어서 서 버리는 사람이요. 그래서 다른 차들의 진로를 방해하고 교통을 마비시키는……;;;;;

말실수가 많은 분들은 대부분 열등감이 강해서 그런지 ‘꼰대’가 됩니다. 그래서 남을 가르치려는 기질이 강하게 됩니다. 퇴직한 교수이거나, 혼자 사는 과부 등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이처럼 드러난 ‘약한 부분’이 있는 분은 그래도 알아내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고 다른 부분은 번듯한데 그냥 말실수가 많은 사람은 알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우월할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분들도 모자라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이 떠드는 ‘마인드풀’이니 ‘영성’은 스스로도 못 보는 이의 안타까운 넋두리일 수 있습니다.

한 지인이 굳이 조언을 몇 번이나 청해서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대화에서도 엷은 미소로 경청만 하라고 했습니다. 굳이 말해야 되면 물어도 ‘잘 모른다’고 사양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꼭 부득이하게 대답해야 되는 부분이 오면,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가운데 하나만 짧게 이야기하고 말라고 했습니다. 그분의 경우,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말수가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100%는 바라지 않지만 어쩌다가 1%의 실수가 치명적인 것이 아니기를 기원해 봅니다.

말하고 싶으면 그 말을 왜 여기서 꼭 내가 해야 하는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당신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죄송하지만, 전 아직 저도 모르고 책임질 수 없는 상태에서 당신까지 알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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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월정사 문화축전. (사진=하도겸)

일은 못해도 좋다. 아니 안 해도 좋다. 건강과 안전이 최고다.

“일은 못해도 좋다. 아니 안 해도 좋다. 건강과 안전이 최고다.”
언제나 네팔로 떠나는 파견 봉사대원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아프거나 다치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설상가상으로 정말 큰 아픔이고 고통이며 손실입니다. 그래서 항상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건강과 안전이 최고라고 말입니다.

한 장애인께서 몸이 쇠약해지셨습니다. 그런데 걷다가 자주 넘어집니다. 노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잘 관찰했더니,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전과 다른, 굳이 표현하자면 몸이 좀 불편하게 되었는데 그냥 예전처럼 가려고만 하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생각하면 안 가도 좋고 못 가도 좋습니다. 아니 천천히 쉬어가면 더 좋다가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다만, 목표를 가는 데만 두지 말고 안 넘어지고 안 다치는 데 두어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뭘 붙잡고 가든, 지팡이를 가지고 가든, 절대 안 넘어지는 데만 관심을 가지고 집중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또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행일 따름입니다.

뭐든 이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할 따름입니다. 안전과 건강 자리에 다른 것을 넣어도 좋겠지만, 우선은 이게 제일 중요할 듯해서 넣어 본 것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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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목장 풍경. (사진=하도겸)

일 잘하고 싶은 사람은 이것만 잘 해도 된다

이 말은 몇 번이나 강조한 것 같습니다.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빠짐없이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잘 하면 됩니다. 무척 어려운 말인 듯합니다. 하지만 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좀 늦어도 되지만 절대 순서 등을 마음대로 바꾸면 안 됩니다. 빼먹고 해서도 안 됩니다. 만약 그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협의해야 합니다. 양해를 구하거나 허락을 받은 일에 한해서는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그럴 게 없습니다. 그냥 오랫동안 정해진 대로, 그래서 시킨 대로 하면 크게 문제가 없는 이유입니다. 이것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 잘 못해서 구박받는 사람들의 매뉴얼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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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에 이은 친일 청산이 필요한 이유

친일하고도 지금까지도 권력 잡고 부자 된 분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저런 사람들도 저렇게 잘 먹고 떵떵거리며 잘 산다는 말이 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친일도 하지 않았고, 아니 친일한 조상이 없어서 그들보다 잘 못 산다는 뜻과도 상통될 수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면 어떤 작은 실수나 잘못을 해도 “친일에 비하면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 정도는 뭐 어때? 정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도 안 되니 괜찮을 거야! 아니 우린 오히려 매우 착한 편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 하나쯤이야?” 등으로 사회적으로 부정청탁이 만연하게 되어 김영란법이 필요하게 된 것일까요?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청산되어야 할 친일 바이러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바이러스를 품은 친일 숙주가 오늘날 거대한 괴물이 되어 정계와 재계, 그리고 종교계 등에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사실 같습니다.

하늘목장 풍경. (사진=하도겸)

만해 한용운 거사님과 백범 김구 선생님과 같은 독립지사가 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부득이 양심을 상실한 나라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정치적인 쇼가 아니라 진정으로 친일청산을 외치고 실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한 위안부 할머님의 말씀을 들은 것 같습니다. 한 분이라도 살아계시는 동안에 더 늦지 않게 이 소원은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