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계에 23년째 몸담고 있는 홍원숙 의학박사(소화기내과)가 불자들의 건강을 위해 미디어붓다에 월 2회 칼럼을 게재할 예정이다. 그 첫 주제로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 하나인 고혈압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고혈압이란 동맥이나 정맥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힙이다. 정상상태에서는 심장이 박동하면 혈액이 혈관벽을 따라 혈관벽에 대해 규칙적인 압력을 가하는데, 혈관은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유연성이 있어서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건강한 성인의 혈압은 보통 140/90mmhg 이하이다. 그러나 때로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혈관에 유연성이 없어지거나 혈관주위의 근육이 혈관을 수축하게 한다. 그 결과로 좁아진 혈관을 통해서 같은 양의 혈액을 모세혈관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이 더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간, 신장, 뇌와 같은 기관의 소동맥에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심장이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해서 약해질 수도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요한 위험은 울혈성심부전이나 신부전, 뇌출혈발작증후군 등으로 사망률이 높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이 심각한 뇌졸중, 허혈성심질환, 신장장애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고혈압을 진단받을 기회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절한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가 많지 않다. 수년 동안이나 고혈압임을 알고 있음에도 별다른 치료 없이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급기야 뇌경색이나 심부전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와서 자신이 혈압이 오랫동안 높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동안 아무런 증세가 없어서 치료하지 않았다는 환자들이 많다.
 

젊은층 고혈압 환자

중의(中醫)임상에서, 보통 젊은층 고혈압환자는 대부분 확장기 혈압이 높다, 양기가 허약(陽虛)하고, 칠정(七情)이 내상(內傷)을 입거나, 우울증, 지나친 괴로움과 분노(惱怒),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혹은 선천적 기운의 부족(禀赋不足) 등이 원인이며, 간의 화기가 지나치게 성(肝火亢盛)하고, 담습의 내성(痰濕內盛)한 증상이 나타난다.
 

노인성 고혈압 환자는 단순성 수축기 혈압이 높다. 노인의 신장허약(腎虛), 오래 질병, 오랫동안 누워서 비장(脾)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며, 음이 허약하고 양의 기운이 지나치게(陰虛陽亢) 오르거나, 기혈이 약해지거나, 담이 탁(痰濁)하여 중초가 막히(中阻)거나, 음양이 모두 허약한 증세가 나타난다. 병변은 간, 비, 신(肝脾腎)의 3장부(臟府)에 있으며, 담습(痰濕)과 어혈(瘀血) 등이 겹쳐 나타난다. 
 
양방에서 고혈압은 아직 원인을 모르며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혈압환자의 80%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단지 혈압만 놓은 경증 고혈압의 범주에 속한다.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증고혈압 환자에서 생활형태의 변화를 포함한 혈압조절을 위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경증의 고혈압일지라도 수십 년 동안 고혈압에 노출되면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의 원인인 동맥경화증의 발생이 훨씬 빠르고 심부전이나 신장 기능의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치료는 치료로서의 의미보다는 앞으로 초래될 고혈압의 합병증에 대한 예방적인 의미가 더 크다. 적당한 운동이나, 108배. 염불. 참선공부로 하심을 하는 것도 화기(火氣)를 내리는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마왕퇴간백 馬王堆帛》도인도(導引圖)는 사지의 운동을 주로 삼고 여기에 호흡을 배합한 중국 최초의 종합적인 건신양생(健身養生)법이다.
 
 
고혈압약 복용 중 주의사항
 
1, 갑자기 고혈압약 복용 중단
장기적으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을 하게 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더 올라가는 현상이 일이난다. 이것을 항고혈압제약물금단증후군(Antihypertensive drug withdrawal syndrome)
이라고 한다.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서 어지럼증. 두통, 기운이 없거나 땀이 나는 등 갑작스런 혈압상승으로 심혈관에 경련이 나거나 심근경색, 혹은 뇌혈관이상이 생겨 생명이 위험 할 수도 있다.
 
2, 급격하게 혈압을 내릴 때
혈압을 내리는 것이 너무 빠르거나 혈압이 너무 낮아도, 뇌․심장․신장에 혈액 공급량이 작아져서 협심증 혹은 신부전, 허혈성뇌졸증 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함부로 혼자서 혈압 약을 증가해서도 안 된다.
 
3, 혈압약 복용시간 엄수
혈압은 매일 오전9-11시, 오후3-6시 혈압이 제일 높고, 밤중이 제일 낮다. 따라서 연구결과에 따라 하루에 3번 복용하던 전통적인 방법을 하루 2번, 혈압이 제일 높기 30분전에 복용함으로써 혈압조절에 유리하다. 또한 경증(輕症)고혈압환자는 저녁에 잠자기 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중․중증(中․重症)고혈압 환자는 잠자기 전 3-4시간 전에는 낮 복용량의 1/3을 복용한다.
 
4,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정기적인 고지혈증검사는 혈압 약의 안전 복용의 지표가 된다. 혈압 약을 6주 이상 복용해도 고지혈증이 높아지지 않으면 안전하고 유효적인 고혈압약 복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고혈압 약으로 바꿔야 한다.
 
5, 혈압 약은 함부로 복용하거나 바뀌면 안 된다.
혈압 약은 종류도 많고 작용하는 부위. 효과. 부작용. 적합한 경우. 금기사항 등이 다르다. 어떤 약이 좋은 지는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환자가 함부로 선택해서 복용하면 안 된다. 

홍원숙 부주임 의사/ 의학박사(소화기내과)

 

중의학계에 몸담은 지 23년째다. 중국3차갑등급(3級甲等)인 대학 부속병원, 상해중의약대학부속슈광의원(上海中醫藥大學附屬曙光醫院) 국제건강중심, 治未病中心과 상해중의약대학부속롱화의원(上海中醫藥大學附屬龍華醫院)에서 외국인진료와 소화기내과 진료를 담당했고, 현재는 롱화의원 분원인 상해시민항구중의의원(上海市閔行區中醫醫院) 소화기내과 부주임 의사(副主任医師)이다.

한국 동국대 졸업, 상해중의약대학 졸업, 동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취득. 대학원과정은 '중국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의 우수외국유학생장학금 (中國國家留學基金管理委員會의優秀外國留學生奬學金)'으로 연구했으며, 2002년 해외 유학생 중 최초로 중의사(中医師)자격증을 획득했다.  changshu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