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불안정하고 법에 대한 이해 없어
신심이 유약하니 꿋꿋할 수 있으랴?
지혜도 완전치 못하네, 어디서나 방황뿐.
마음이 탐욕과 성냄을 벗어났고
선악을 초월하여 경각심에 차 있나니
그 어떤 위험도 없네, 이름하여 해탈자.
*법(法); 빠알리 어의 담마(진리)를 옮긴 말.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부처님에 의해 제시된 진리를 가리킨다. 법을 넓은 의미에부터 좁은 의미 쪽으로 정의해 나가 보면 우주 사물 자체-그 사물이 함축하고 있는 이치·법칙-그 이치와 법칙 가운데 중생의 행·불행과 관련된 것들-부처님에 의해 깨달아졌고 제시되었던, 중생의 행·불행과 관련된 가르침(경전)-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가르침인 깨달음·해탈·열반에 관한 것들, 또는 그 경지를 가리킨다. 또한 인간이 마음에서 짓는 생각·관념 등도 법이라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다르마.
*선악을 초월하여; 불교는 세 차원의 가치관을 제시한다. 첫째 차원은 악행-고통의 차원이고, 둘째 차원은 선행-행복의 차원이다. 그런데, 둘째 차원은 첫째 차원과 서로 상대적으로 의지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행복이 되지 못한다. 즉 그 행복도 시간이 흐르면 무너지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고통과 행복의 반복을 면할 수 없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그에 대응하는 참행복을 제시하셨는데, 그것이 셋째 차원으로서, 깨달음으로써 달성되는 해탈과 열반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불제자는 먼저 고통의 차원에서 행복의 차원으로 향상해야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참행복의 차원에 이르러야 하는데, 그럴려면 선악 모두를 초월하여야 한다. 여기서 선악 모두를 초월한다는 것은 선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하되 행했다는 의식이 없이 순수하게 행하라는 뜻이요, 선악이 시작되기 전의 순수한 차원에 머물라는 뜻이라 하겠다.
*위험; 늙고 병들고 죽는 생사윤회의 위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