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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왜 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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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법회를 시작할 때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합니다. 부처님에 대한 귀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컨대, 병이 나서 병원에 간다고 했을 때, 병원에 간 사람은 적어도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진찰을 받고 주사를 맞으며 약도 먹습니다. 이때 비록 말로써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병원에 간다는 그 자체가 이미 의사 선생님의 말에 따르겠다는 뜻이 무언중에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 잠재해 있는 불안과 고통, 그리고 수많은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의지처를 찾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자신의 치료에 대해 절대적인 신임을 요구하듯이 불교에 입문한 사람도 최소한 세 가지의 약속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삼귀의(三歸依)이지요. 의사가 환자에게 요구하는 신임이 바로 치료의 시작이 되듯이, 삼보(三寶)에 대한 귀의는 불자의 기본자세이며 신앙의 출발점인 셈인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과 그것을 따르는 승가에 대해서도 반드시 귀의를 해야 합니다.
특히 승가(Saṁgha)에 대해서 덧붙이면, 스님들은 스스로 부처님이 되고자 수행할 뿐만 아니라 재가 신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고 그들에게 공덕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복전(福田)이 되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성불의 길은 재가와 출가를 불문하고 열려 있는 것이지만, 스님들에게는 많은 것을 억제하고 인욕하는 생활이 요구됩니다. 그것은 마치 마디가 없고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화살이 빠르고 곧게 날아가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입니다.
불보와 법보, 그리고 승보는 불교 교단을 이루고 있는 기본입니다. 불교도가 존경하고 공양해야 할 대상인 삼보에 귀의를 하는 것은 불자로서의 의무인 동시에 자신의 신심에 대한 확실한 결의이기도 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