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불교 서적에 사섭법이라는 단어가 있어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설명이 너무 간단해서 동사섭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나쁜 일까지도 같이 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쉽게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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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사섭법(四攝法)은 대승불교의 중요한 실천 행으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에 이르기 위한 네 가지 실천덕목을 가리킵니다. 이때 섭(攝)이란 말의 본뜻은 ‘끌어들이다’, ‘품안에 들이다’, ‘감싸 안다’는 뜻으로, 거기서 연유되어 ‘섭수하다’, ‘교화하다’는 의미가 된 것이지요.
사섭법에는 보시섭(布施攝), 애어섭(愛語攝), 이해섭(利行攝), 동사섭(同事攝)이 있습니다. 첫째 보시섭이란 타인에게 베풂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재물일 수도 있고 진리의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베푼 행위를 남에게 자랑하지도 말고 또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고귀하고 성스러운 많은 행위들 가운데 기쁘게 베푸는 보시행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행이 아닐까요?
두 번째, 애어섭이란 맑고 부드러운 말로서 상대를 감싸 주는 것을 말합니다. 거칠고 살벌해서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그런 말이 아니라 올바르고 진실한 말이지요. 상대방을 상냥하게 진심으로 칭찬해 주는 것도 그 좋은 한 예가 되겠습니다.
세 번째, 이행섭이란 바로 이타행을 말합니다. 즉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항상 이웃에게 이익을 주고 덕이 되도록 노력하는 마음가짐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은 오직 선행밖에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러한 선행의 일상화가 바로 이행섭입니다.
네 번째, 동사섭이란 중생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구체적으로는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방법이지요. 가령 나쁜 길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 친구와 같이 행동을 함으로써, 친구가 잊고 있던 부도덕성을 일깨워 주는 교화방법입니다. 다시 말해 나쁜 친구를 보면 그냥 방관하거나 내버려 두지 않고 참된 마음으로 깨우치게 하여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자는 것이지요.
결국 이러한 사섭법은 모든 불자가 실천해야 할 덕목임과 동시에, 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기본윤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