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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교가 달라 집안이 다 모였을 때 어색합니다
불법과 인연을 맺은 것을 크나큰 기쁨으로 삼고 생활하는 불자입니다. 그런데 시댁 식구들은 모두 기독교를 믿고 있습니다. 비록 시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지는 않지만, 집안이 다 모였을 때, 분위기가 어색해질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처신해야 바람직한 불자의 삶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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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더 열심히 선한 일을 찾아서 하세요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종교든 올바르게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종교전쟁과 종교분쟁이 얼마나 많은 인명을 아름다운 종교의 이름으로 파괴하였는가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른 나라의 예이긴 하지만 인간을 가장 위한다는 종교의 이름으로 현재도 테러와 내전이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지요. 왜일까요? 바로 타종교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우리 인간에게는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 같은 성향은 종교 문제가 되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자기가 모르는 타종교에 대해서는 무언지 모르게 혐오감이 들고, 그리고 미신적이고 맹목적인 것으로 비치기가 일쑤이지요. 심지어는 그 종교를 믿는 사람까지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조차 서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 종교에 대해서 조금 알고 보면, 자기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시각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살아 왔는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구성단위가 가정일 경우라면, 온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보다 우선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온 가족이 같은 종교를 믿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만약 내담자께서 불자의 삶을 살고 싶다면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시댁 어른들께서 마음으로 감화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단지 내가 ‘불자’라는 생각만 앞세우고, 모든 집안의 불화를 종교가 다른 탓으로 돌린다면 부처님께서도 기뻐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은 ‘저렇게도 선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감화를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자연히 시댁 어른들뿐만 아니라 이웃 사람들도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