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문화유물 제 54호(보광전). 평안북도 박천군 박천읍 상양리

9세기 초 창건, 1368년 재건, 1718년 중창

2006년 북한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평안남도 성천군에 소속되어 있던 박천읍은 평안북도 박천군으로 개편되었다. 따라서 그동안 평안남도 사찰로 소개되던 박천 심원사는 평안북도 박천군 사찰로 소개되어야 한다.

심원사 보광전은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심원사는 박천읍에서 동쪽으로 5km 떨어진 봉린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심원사가 위치한 지형은 뒤로는 봉린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좌우에는 발양산과 부흥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곳이다.

<박천심원사비>에 의하면 박천사는 현욱국사(787∼869)가 창건했다고 하므로 9세기 초 세워진 사찰로 여겨진다. 박천사는 1368년에 다시 고쳐 짓고, 1718년에도 중수하였다. 현재의 보광전은 1718년에 고처 지은 것이다. 현재 경내에는 기본건물인 보광전과 청풍루(일명 전등루, 산영루라고도 함), 향로각이 있으며 봉린산심원사중건비와 부도들도 남아 있다.

주불전인 보광전과 출입문인 청풍루를 남북 중심축으로 하고 보광전 동편에 향로각이 자리잡고 있다. 보광전은 막돌로 쌓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다포계 팔작집이다. 건물 전면과 양측면 전면 칸에 쪽마루를 깔았고 간단한 계자각 난간을 달았다. 전면 창호는 연꽃, 연잎, 용 등을 화려하게 조각한 꽃살창이다.

건물은 1고주후퇴형으로, 보는 2중량이다. 기둥은 배흘림으로 안정감을 위해 네 모서리기둥에 귀솟음과 안쏠림 수법을 사용하였다.

공포는 내외가 같은 부재를 사용한 4출목이다. 외부제공은 주상포의 경우는 연잎과 연봉을 화려하게 초각하고, 보머리는 귀면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반면에 기둥 사이는 당초문을 초각(草刻)한 운궁(雲宮)으로 화려하게 치장하였다. 귀공포 한대는 용머리로 장식하고, 용을 타고 앉은 동자가 추녀를 받치고 있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 내부 천장은 빗천장과 우물천장의 조합형식이다. 닫집은 중층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단청은 녹색 계통의 색조가 강한 금모로단청이며 붉은색 바탕에 정교하게 도안화한 6잎의 보상화초롱무늬와 색조는 수준 높은 단청기술을 보여준다.

청풍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익공계팔작집으로, 사방은 창호나 벽체 없이 개방되어 있다. 청풍루의 목어는 지금이라도 운해(雲海)를 헤집고 나아갈듯 생동감이 넘친다. 향로각은 정면 6칸, 측면 3칸의 남향으로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