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교 살려야 불교 미래 있다
최근 전철에서 한 비구니 스님에게 예수님 믿기를 강요하는 인터넷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종로의 어떤 도넛가게에서는 재수 없다고 스님을 내쫒은 사실이 보도되어 불자들이 분노했었는데, 뒤 이어 옷가게에서 점원에게 모욕을 당한 비구니 스님 얘기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새 정부 들어 대통령이 불교에는 안 오고 개신교 행사에만 갔다느니, 임명직 공직자에 불교인이 몇이 안 된다느니 하는 등의 불만이 불교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외도들의 극성으로 불자 정치인이 낙선이 걱정되어 자기종교를 숨기고, 대통령도 무릎을 꿇리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이런 힘이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을 감옥 보내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사가 주장하고, 한국불교의 본찰인 조계사 앞뜰에서 확성기 들고 스님들을 훈계하며, 삼광사가 무너지라고 공설운동장에서 백주에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 얼굴에 빨강 페인트칠도 모자라 불전에 오줌 누기, 절 땅 밟기, 전각에 불 지르기 등의 만행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여기에 이르니, 겁먹은 불교계가 앞장서서 종교평화선언을 하자고 나서고, 종교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절대군주제가 아닌 때에 언제 우리 불교가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있던가요? 그래도 2천 만, 아니 1천 만, 불자라고 할 때는, 간혹 정신 나간 광신자의 훼불행위는 있었지만, 이처럼 공공연히 불교를 공격한 적이 없었습니다.
평화는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대등할 때 유지되는 것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불교가 우위에 있거나 대등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외도들의 핍박이 이처럼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 힘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스님들이 위법망구(爲法忘軀)를 입에 달고 살아도 정작 법을 위해 일신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외쳐대도 옮음을 드러내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저 인과려니 체념하고 불교의 쇠락을 당연지사처럼 말하는 불자들이 왜 그리 많은지요. 마치 석가족의 멸망을 목도하신 부처님처럼.

논산훈련소에 소재한 호국연무사 신축법당의 모습. 이곳에서 불교과 인연을 맺은 장병들이 자대 배치후에도 군법당에서 법회를 하며 불연을 이어가게할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사회에서 일백여 년의 일천한 역사에도 가장 빨리 성장한 종교가 개신교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수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비약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군종교의 장악이었음을 개신교 스스로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군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군불교가 무너지면 한국불교의 미래가 없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누차 언급했지만 종교 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신병훈련소에서 법당을 찾는 장병이 다른 종교에 뒤지지 않습니다. 또 일반 부대에서도 매주 법회를 잘 챙기면 불자장병이 결코 교회보다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현실은 불자장병이 교회에 절반이고 군승도 군목의 절반입니다. 물론 그 이유는 군내 법당이 교회에 4분의 1에 불과하고, 그나마 법회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군대가 아니면 혈기왕성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부처님 말씀을 들려주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도 우리 불교의 현실은 희망과 미래를 포기하고 망자(亡者)와 치마, 입시생만 붙들고 있습니다.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세상에 나오신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이래서는 아니 됩니다.
군불교! 여기에 한국불교의 희망이 있습니다.
*연재를 마치며
글을 쓰고자함이 젠체하는 만심(慢心)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몇 달을 살폈습니다. 그리고는 그저 불교가 정법이고, 불교가 너무 좋고, 불교가 살아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감히 구업(口業)임을 알고 용기를 냈습니다. 누구를 탓하거나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저의 글로 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참회하겠습니다.
그동안 과분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포교에 매진하겠습니다. 박호석 합장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또 불이익을 당할 개연성이 큰데도 불구하고, 큰 용기를 내어 군불교의 현실을 현장감 있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준 박호석 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호석 법사의 보석보다 더 귀한 지적과 비판, 대안을 군포교를 독점하고 있는 조계종이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대승적으로 수용해 군불교 활성화에 이제라도 적극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박호석 법사님처럼 전법의 일선에서 헌신하는 선지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