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신암리마애사방불. 통일신라 7세기 후반. 보물 제680호. 경북 영주시 이산면 신암리. 본존높이 1.4미터, 좌협시보살상 1.2미터. 우협시보살상 1.2미터.

태백산 아래, 봉화 북지리 마애불에서 흘러내리는 내성천 아래 들녘에도 사방불이 있다. 산기슭과 논이 만나는 지점에 돌출된 사면체 암석은 이곳 사람들의 오래된 신암(神岩)이었던 같다. 그 바위에 마애불을 조성했고, 지금도 ‘미륵대이(미륵댕이)’라 부른다. 사면 가운데 들녘의 동남쪽으로 향한 삼존상만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다른 삼면에 있는 독존의 불상들은 손상이 심해서 알아보기조차 힘들다. 삼존상도 역시 눈·코·입의 마모가 심하다.

삼존상의 본존은 상당한 고부조인데, 특히 상호부분이 도드라져 있다. 소발의 머리 위에 육계가 높으며, 시무외·여원인인 듯한 수인의 좌상이다. 법의는 양어깨를 걸쳐 덮는 통견의로 옷주름이 두툼하고 간결하다. 원형을 이루는 두광에는 음각으로 불꽃무늬를 새겼고, 작은 체구의 보살상 두광 역시 마찬가지인데 작은 구멍들이 뚜렷하며 연주문처럼 보인다. 얼굴부분을 강조하여 고부조로 만든 점이나 광배 양식들은 인근의 영주 가흥동 마애삼존불과 유사하지만, 가흥동 것보다 좀더 고식(古式)으로 추정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