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쌍으로 나누어 예류과부터 아라한과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가. 예류과 (Sotapana―수다원과)

예류과로 사라지는 번뇌는 경전과 주석서에서 밝힌 범부 중생을 묶고 있는 10結(결박의 요소) 중 5下분결중에 무지를 기초한 3가지 번뇌만이 사라집니다.

첫 번째는, 유신견(有身見―Sakaya―ditthi)이라 불리는 번뇌입니다. 이것은 욕구도 분노도 아니고 무지에서 오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無我(anatta)를 실현하는 단계로, “나의 실체가 있다”라는 사악한 견해입니다. ‘나’라고 하는 몸과 마음의 집합체가 “나의 몸, 나의마음”이라고― ‘나’라고 하는 실체성이 있다는 착각이 우선 사라집니다. 수행하거나 집중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중에 일순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우리라는 개체를 형성한 5온(다섯 가지 무더기인 色, 受, 想, 行, 識) 중에 어느 것 한 가지에― 뭉뚱그려보아도 아무것도 ‘나’를 개입할 수 없다는 순간을 체험해서 “아! ‘나’라고 하는 실체성이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납득한 지혜가 생겨남으로 유신견은 사라집니다.

‘무상’― 항상하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무아를 ―‘나’라 할 만한 실체가 없음을 일순간만이라도 ‘체험’해서 “내가 있다”라고 하는 사악한 견해인 번뇌가 단순한 알음알이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라지게 됨을 알게 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첫 번째의 유신견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번뇌로써 의(疑)와 계금취(戒禁取)라는 결박입니다. 두 번째 의(疑―Vicikicchaa)란 “무엇이 참이고 진리인가 모른 채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류과를 깨달으면 이런 상태의 담마(dhamma, 진리)라고 내세우는 이들의 이야기에 진위를 오인하는 것이 없어집니다. 진리를 눈앞에서 확인하여 아무런 의심이 없어, 받아드릴 것인가 혹은 버릴 것인가 우물쭈물 헤매지 않기 때문에 결과도 곧 바로 나옵니다. 모든 이들이, 무상, 무아를 실제로 체험해 예류과에 이르면 “아! 역시 이것이 참이고 진리이구나!” 라고 알아 이 길을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 후에는 이제 “저쪽 종교도 좋을까? 여기의 명상법도 좋은가? 그곳의 각가지 수행법들이 맞는가?” 등에 휘둘리지 않고 우왕좌왕 하지 않게 됩니다.

세 번째, 계금취(戒禁取― siilabbata―paraamaasa)라는 결박의 번뇌가 사라집니다. 이것은 “이쪽저쪽에서 하는 관례나 고행 등의 갖가지 현란하고 그럴듯한 수행법에 끄달리며 구속되는 것입니다. 이 조건도 예류과를 깨달으면 사라집니다. 어떠한 관례나 의식도 약속한 행위의 형태도 각각의 방법이며 문화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간섭할 수 없는 자유로운 일이겠으나 ”내가 하고 있는 것만이 올바른 것이다. 이것 아니면 안된다“라고 구속되면 그것이 ‘계금취’라는 번뇌의 결박인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예류과 사람에게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것 또한, 욕구도 분노도 아니고 무지에 기초한 사악한 견해, 번뇌의 결박입니다. 예류과를 깨달아 사라지는 것은 위 3가지 번뇌뿐입니다. 게다가 모두 사악한 견해와 무지에 관계되는 것으로 욕구도 분노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예류과가 되어도 신경질적인 성격이 욕심이 많은 마음도 아직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무상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격렬한 집착은 사라집니다.

이러한 예류과의 특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류과에 이른 사람은 진리를 일순간만이라도 ‘체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만으로도 “마음과 말과 행동”이 확 달라집니다. 마음이 바뀌어 버렸으므로 마음이 결정하는 그 후의 진로도 깨달음의 방향으로 크게 전환됩니다. 우선 예류과가 된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최고의 아라한과에 이르게 됩니다. 물러섬이 없습니다[不退轉]. 완전한 깨달음에의 성스러운 흐름[正定聚]에 들어갔으므로 예류과(預流果)라 불립니다. 예류과의 사람은 7번까지 윤회하여 자신의 업에 따라 천계(天界)나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 아라한과를 얻지만 “지옥, 아귀, 축생, 수라”의 4악도에 태어남은 끝났다“라고 붓다께선 말씀하셨습니다. 윤회 자체는 괴롭지만 그 중에서도 선한 곳에만 윤회하니까 예류과의 사람은 당연히 4악도에 태어남과 6가지 악업만은 할 수가 없습니다.

6가지 악업이란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며, 부처님의 신체를 손상시키거나, 불교 상가를 이간질시키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방 혹은 방해하는 행위의 악업”을 이르며 예류자는 거부 반응 때문에 이러한 악업은 지을 수 없으나, 이 6개의 악업 외는 아직도 범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아직 인격의 완성은 불완전 합니다. 다만 예류자는 어떤 악업을 행할지라도 그것을 숨기거나 속이거나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악행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참회합니다. 자신이 범한 악행을 계속 숨기거나 숨기기 위해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하는 마음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 일래과(一來果―Sakadagami, 사다함)

예류과에 이르고 나서는 경전을 익히고 설법을 듣는 것만으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명상수행, 사념처 수행등을 하게 되며 이제 순간순간에 “내가 없다, 아무것도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등 4성제의 사실을 꿰뚫어 체험하면서 제 2단계인 일래과에 이릅니다. 일래과에서는 ‘유신견, 의심, 계금취’의 세 가지 번뇌의 결박이 당연히 사라지고 그 외에 욕구(lobha), 화냄(dosa)와 더불어 무지라는 것도 약해집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과 같이 격렬하고 끈질기게 갖고 싶어 하지 않게 되고 격렬하고 끈질기게 화내지 않게 되고 이전보다는 모든 것을 명석하게 치우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의 레벨(수준)이 향상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래과의 특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래과에 이르면 윤회가― 지긋지긋한 윤회가 - 단 1회만으로 끝나게 됩니다. 완전하게 깨달은 것도 아니고 선정에 들어 범천계에 노니는 일도 아직 할 수 없습니다. 완전한 깨달음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더 재도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한 번 이 세계로 돌아오기 때문에 일래과(一來果)라 불립니다. 완전한 깨달음을 위해서 다시 태어나는 환경과 생애는, 물론 지옥, 축생, 아귀, 수라의 세계로 윤회하지도 않고 즐거움만 누리는 천계에서도 수행할 수 없으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인간 세상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또한 번뇌가 약해져서 그만큼의 지혜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더욱더 신뢰를 받습니다. 물론 데바(deva, 천인)들의 공경의 대상이 됩니다.

다. 불환과(不還果―Anagami, 아나함)

일래과를 넘어 불환과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번 더 처절한, 절절한 ‘무아’를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지만, 일래과에 이른 수행자가 다음에 불환과에 이를 때는 대부분의 경우, 명상 수행에 익숙해서 선정에 들어 선정의 세계, 범천계를 체험하게 됩니다. 일순간의 무아 뿐 아니라. 압도적인 선정체험이 불환과에 이르는 열쇠가 됩니다.

육도 윤회의 환경과 생애는 전부 욕계 감각만으로 성립되고 있는 생애입니다. 축생의 일부는 눈이나 귀가 작용하지 않는 생명도 있고 반대로 천인에는 눈이나 귀의 감각만이 있고 혀나 신체에서는 감각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그러한 생명을 전부 정리해도 결국은 오감의 어떤 것인가로 감각을 받아 6번째의 감각인 마음으로 맛보고 인식하는 생명의 세계입니다. 이 육도 윤회의 환경과 생애에는 어떤 수행이 없어도 다시 태어납니다.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수라로 태어나는 것은 아주 simple(간단)합니다. 눈이나 귀 등의 5감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에 근거해 그것들에 탐착하여 화내거나 원망하거나 갖고 싶어 하거나, 밀어내거나,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시기 질투하면 됩니다. 그의 바로 윗 단계인 인간이나 천인으로 태어나는 위와 같은 ‘간단성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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