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사용하는　언어는　한편으로는 의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리(음성)이다. 의미가　있는　듯하면서도　막상　굳이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　딱히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소리에는　의미를　가진　언어로 재탄생하기 직전의，　또는　언어에　반만　발을　들여놓는　단계가　있다．　이　시에　사용된　‘텁텁텁’，　‘답답답’，　‘먼먼먼’，　‘쓸쓸쓸‘　등은　바로 그 단계의 언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