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래로 아래로만 내려가는 데는
까닭이 없는 것도 아니랍니다.
아뭏든
세상에서 가장 드넓은 것은
저 낮은 거기에 있다는 것을
나는 아니까요!
우리들이
서로 앞서려고 다투지 않는 데는
까닭이 없는 것도 아니랍니다.
아뭏든
흐르고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저 영원한 품안에 이르리라는 것을
우리 물방울들은 아니까요!
＊ 이 또한 교훈을 담은 시라고 할 수 있는데， 롱펠로우가 이런 유의 시로써 대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들 보통의 시인은 시도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시는 비범하고 비상한 것을 사랑하는 자의 노래． 그러나 교훈은 범상과 상식에 머물거나， 간혹 그것을 앞지른다고 하더라도 고작 한 걸음을 더 나아갈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