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통신.
2002년 가을부터 2003년 여름에 걸쳐서 일본의 교토에 살면서 우리 홈페이지 회원이나 학생들에게 여기서의 저의 삶과 생각을 전해드리고자 바로 이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보내드린 이-메일 형식의 편지글 이름입니다.
그 내용들을 모아서 2006년 말에 겨우, 귀국 후 거의 3년 반만에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정우서적 펴냄)가 그것입니다. 이미 읽으신 몇 분으로부터 독후감을 들어보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 좀 산만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혹은 주제별로 모았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타당한 지적입니다. 산필(散筆)이자 만필(漫筆)입니다. 어떤 일정한 계획을 갖고 쓴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생각하게 된 것들을 정리하여 쓴 것일 뿐입니다.
사실, 저는 교과서와 같이 일정한 계획에 맞추어서 글쓰기를 하는 데에는 익숙지 못합니다. 아마도 사람 자체가 산만해서 그런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그런데, 사실은 『교토통신』에는 있었지만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에 수록되지 못한 글이 몇 편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되새겨 보는 아함경」과 「나는 왜 아직도 기타에 빠져있는가」는 고영섭 교수의 호의를 얻어서 『문학사학철학』에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다섯 편이 남아 있습니다.2007년 1월과 2월. 다시 교토에서 50일을 살게 되었습니다.옛날처럼 다시 “교토통신”을 써보았습니다.
이 글은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쓰여졌습니다. 지난 여름은 45일 동안 있었지만, 책이 안 나왔기에 글을 안 썼습니다.이 때 쓴 글들 중에서 「왜 하필 일본불교를 말하는가」와 「가마쿠라 만보기」는 제가 편집 ․ 발행하는 『일본불교사 공부방』을 통해서 발표하였습니다만, 나머지 글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저도 젊었을 때부터 편집자들로부터 많은 청탁을 받아서, 글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청탁받기 전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글들은 대개 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freechal.com/karuna33)에 올려두고 합니다만, 그뿐이었습니다.또 다른 편집자의 눈에 띄어서 활자화되거나, 또 다른 매체 속에 실리는 일이 드물었습니다.이 글들 역시 그런 운명이었습니다만, 다행히 “미디어 붓다”가 새로 출범하면서, 탁효정 기자의 요청으로 이 글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감사를 드립니다.
김호성 교수(동국대 인도철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