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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이 맺히면 범부, 풀리면 부처”
참회 2(사진=장명확)저희들이 참된 성품 등지옵고 무명 속에 뛰어들어(但某甲 自違眞性 枉入迷流)운허스님이 ‘저희들이’라는 복수형으로 번역한 ‘모갑(某甲)’은 불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다. 아마도 해인강원 초대 강주 시절 운허스님이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을 번역할 때 해인강원의 학인들을 염두에 두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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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뉘우쳐 해탈을 구하는 수행”
참회1(사진=장명확)저희들이 참된 성품 등지옵고 무명 속에 뛰어들어(但某甲 自違眞性 枉入迷流)나고 죽는 물결 따라 빛과 소리 물이 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隨生死以飄沉 逐色聲而貪染)온갖 번뇌 쌓았으며(十纏十使 積成有漏之因)보고 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 지어(六根六塵 妄作無邊之罪)잘못된 길 갈팡질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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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대비심으로 거두어 주십시오”
귀의2(사진=장명확)두루 알다시피 불교에서 귀의의 대상은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함께 상가(Saṅgha)가 있다. 불가에서는 이를 불·법·승 삼보(三寶)라고 부르는데, 삼보 가운데 ‘승’으로 번역된 상가는 오늘날 한국 불교계에서 그 정확한 해석을 놓고 논란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승을 ‘스님’ 또는 ‘스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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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냄을 치료하는 약
성냄을 치료하는 약부처님께서는만일 탐욕이 일어났을 때에는 더럽다고 생각하여 다스리고,성내는 큰 병은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여 다스리며,어리석은 큰 병은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 생각여 다스린다.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병에 세 가지 약이 있다’는 것이다.〈증일아함 21-⑦경 삼보품(三寶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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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 복장으로 봉안했던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해례본은 안동 광흥사에서 목판으로 출간하여 명부전 시왕상의 복장으로 봉안했던 것이다.해인사에 봉안된 학조대사진영이다. 그는 안동김 씨 10세손 김계권의 장남이다. 인수대비의 명을 받아 해인사 팔만대장경 3부질을 인출하였다. 학조대사는 한글창제의 중심인물 중 한 분이다.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소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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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AI
오 마이 갓, AI작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09회 총회에서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선언>이 발표되었다. 선언문에는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인간 능력의 한계를 추월했고,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의 출현은 기존의 윤리적 규범들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에, 인공지능의 개발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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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후 조선과 일본을 위해 호랑이굴에 뛰어든 사명대사
아, 아 ㅡ 늙은 이 몸 대장부도 못되고 임금의 명을 받아 바다를 건넜도다.승군대장.선교양종판사 사명대사의 일본행렬이다. 사명대사 일행이 일본에 도착하여. 일본군들을 무장해제시키고 무릎 꿇린 모습이다. 제천 신륵사의 벽화이다. 한편에서는 일본군의 무기를 도끼로 부수고 있다.선조 37년 일본의 정권을 장악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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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1
귀의1(사진=장명확)경전이나 논서는 물론이거니와, 선지식의 글을 분석하고 해설하는 것은 결코 녹록한 작업이 아니다. 용어 하나하나에 깃든 심오한 의미, 그곳에 그 용어를 적용한 의도까지 파악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칫 용어해설집처럼 흘러버릴 우려도 있고, 또는 장황한 사전적 풀이에 머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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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을 치료하는 약
탐욕을 치료하는 약어느 때 부처님께서는비구들이여, 세 가지 큰 병이 있다.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이른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니,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이니라.이 세 가지 큰 병에도 또 세 가지 좋은 약이 있다.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만일 탐욕이 일어났을 때에는 더럽다고 생각하여 다스리고,성내는 큰 병은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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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의 주역 신미대사와 그의 동생 김수온 이야기
신미대사의 동생 되는 괴애 김수온 진영이다.(사진=석현장 스님)유자가 나를 비웃기를 ‘그대가 불교를 이야기하는 것이 중과 같고 낚시를 하지 않고 생명 죽이기를 싫어하면서 어찌 머리를 깎고 먹물옷을 입지 않는가?’ 하고 묻는다.또 불자가 나를 비웃기를 ‘공이 불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와 같고 불살생계를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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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제도의 길 나선 대승보살의 행원”
“구도·제도의 길 나선 대승보살의 행원”(사진=장명확)1. 연재를 시작하며이른 아침마다 당진 상왕산 아래에 위치한 필자의 집 현묘재에는 이산혜연(怡山慧然) 선사의 발원문이 울려 퍼진다. 낭랑한 스님의 목청으로 전해지는 내용도 운율도 훌륭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선사의 발원문을 경청하노라면 저절로 환희심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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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단체(救世團體)’에 대한 단상
‘구세단체(救世團體)’에 대한 단상최근에 몇몇 학생들과 함께 두아라(Duara)의 《주권과 순수성: 만주국과 동아시아 근대》1)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몇 해 전 ‘종교와 노년’ 공동연구 결과물을 작성하기 위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제도 관련 자료들을 찾을 때, 본서의 제3장2)에 언급된 구세단체(redemptive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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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법이 사라지는 인연과 흥성하는 인연
여래의 바른 법이 사라지는 다섯 가지 인연카샤파여,다섯 가지 인연이 여래의 바른 법을 사라지게 한다.만일 비구가 큰 스승님에 대해서 공경하거나 존중하지 않고마음을 낮추어 공양하지 않으면서도 거기 의지해 살고,그의 법이나 학문이나 또는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이나 깨끗한 행을 행하는 이, 즉 큰 스승님이 칭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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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정화의 모범을 보여준 송광사 취봉스님 이야기
송광사의 취봉 노스님은 일본 임제대학을 졸업한 현대적인 학식과 교양을 갖춘 학승이다. 또한 평생 화두를 참구하며 수행하던 운수납자였다.그 당시 일본유학을 다녀오면 사회적인 지위를 갖추고 결혼하여 31본산 주지와 큰사찰 주지로 활동하던 시기이다. 그러나 취봉스님은 유행에 따른 결혼을 거부하고 독신 비구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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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의 차이야기
나의 한평생을 돌아봐도 구속될 것 하나 없네내 곁에는 한 단지의 햇차와 한 줌의 향이로다.한주먹 맑은 향에 한 권의 불경이요.한 바퀴 외로운 달 저 개울의 물소릴세단지 속의 단차가 황금도 천하게 여기고솔 아래 띠집은 붉은 관복을 가벼이 보네한가하면 경전 두어 권 읽고목마르면 일곱 사발 차를 마시네등불 아래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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