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법림 대중법회가 봉행된 지난 9월 1일 마포 다보빌딩 다보원 법당에서는 법회 동참 법우들의 법회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다.

‘환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법회에 초청된 락 밴드그룹 ‘클라이맥스’의 공연이 적연 이제열 법사님의 법문 후에 법당 안에서 시작되자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모두들 눈이 휘둥그래 진 것이다.

법회야? 클럽이야? '환희'를 주제로 진행된 제3회 법림대중법회에는 홍대앞에서 활동하는 록밴드 '클라이맥스'가 신나는 연주를 했다. 법회 도중 록밴드의 연주라는 파격적 시도에 법림 회원들은 낯설지만 신선하고 흥겹다,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이충세 법우 제공.

홍대 앞에서 활동하고 있는 7080록밴드 클라이맥스는 이날의 법회 주제에 맞게 불자가수 정수라의 ‘환희’와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 등을 열창했다. 열띤 박수와 함께 앵콜이 빗발쳐 4곡을 연주했다. 3분 남짓한 주제가 있는 문화공연 시간이 시간을 넘겨 12분이나 진행된 것이다.

열정적으로 법문을 하는 법림법회의 스승 적연 이제열 법사.


30분 주제법문-40문 즉문즉답의 법림법회만의 독특한 법회가 차츰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교가 절대 고루하거나 경건하기만 한 종교가 아닙니다. 불교처럼 행복하고 열정적이며, 환희용약하는 종교는 없습니다. 여러분 이제 불교를 신나게 기쁘게 믿어야 합니다. 불교를 믿어서 행복해져야 합니다. 좋아 미쳐 날 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어느 날 부처님의 상수제자 사리풋타가 선정에서 깨어나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아아, 나는 기쁘고 행복하다, 나는 기쁘고 행복하다.”

이 소리를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수행자가 쫒아와 질문했습니다. “존자여 모든 기쁨과 행복은 육근의 감각을 따라 일어납니다. 그런데 선정은 모든 육근의 감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존자에게 기쁨과 행복은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어찌 존자는 나는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까?”

사리풋타는 대답했습니다. “벗이여 세상에는 두 가지 기쁨과 행복이 있소. 그것은 육근과 감각에 길들여진 기쁨과 행복, 그리고 육근과 감각을 벗어 난 기쁨과 행복이오. 벗이여 저 육근과 감각에 길들여진 행복은 중생들이 추구하고 원하는 기쁨과 행복으로 그들은 육근과 감각에 길들여 지지 않고 이를 벗어 난 행복에 대해 알지 못하오. 벗이여 그러나 육근과 감각을 벗어 난 기쁨과 행복은 저 중생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과는 비교가 될 수 없소.”

록밴드 '클라이맥스'의 연주를 감상하는 법림법회 법우들.


법회에 참석한 150여 법우들이 합장으로 발원문을 낭송하고 있다.

이제열 법사는 불교가 왜 기쁘고 행복한 종교인가를 경전에 근거해 설명했다. 불교의 기쁨과 행복은 세속적 기쁨과 행복이나 다른 종교를 통해 느끼는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열 법사는 한 가지 더 예를 들었다.

어느 때 코살라국의 파사익 왕이 기원정사를 방문,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정사를 들어오면서 정사의 풍경을 보았습니다. 정사의 풍경을 보면서 저는 마음에 큰 기쁨이 일어났습니다. 여러 수행자들과 정사를 찾은 많은 신자들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 해보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는 마치 푸른 숲을 마음껏 노니는 사슴들과도 같았습니다.”

이에 부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여래의 법에 귀의한 모든 수행자와 재가신도들의 모습은 그와 같습니다. 여래의 법에 들어온 자나 귀의한 자는 세간의 근심을 떠나고 괴로움을 떠나 안온과 기쁨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대왕의 말처럼 여래의 제자들은 푸른 숲을 마음껏 노니는 사슴들과도 같습니다.”

법림법회의 가장 중요한 시간인 즉문즉답 시간. 누구나 불교에 대해, 법에 대해 어떤 질문이든 묻고 즉석에서 답하는 시간이다. 한 젊은 청년불자가 붓다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리풋타와 한 수행자의 대화, 파사익왕과 부처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듯 불교는 기쁨과 안온을 주는 종교이며, 불교는 죽어서 극락에 태어나 기쁨을 누리는 종교가 아니다. 불교는 현실 속에서 중생의 괴로움을 극복시키고 기쁨과 안온을 가져오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강조한 이제열 법사는 법회 동참대중에게 물었다. “불교를 만나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안타깝게도 불교를 만나 안온해졌으며 기쁨을 얻었다는 분을 만나기 어려웠다는 이제열 법사는 “그 원인은 불교가 사람들에게 바르게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파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부처님 당시의 수많은 제자들이 그러 했듯 부처님의 법속에서 안온과 기쁨을 찾아야 한다. 여러분들이 만약 부처님을 바르게 믿는다면 그 공덕은 여러분의 내면에서 스스로 드러나 여러분을 기쁘고 안온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이제열 법사는 ”우리 모두 이 법림법회를 통해 왜 불교가 환의의 종교인지를 확인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상하게 변질된 불교의 가라앉은 신행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적연 이제열 법사의 법문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벌어진 즉문즉답에서는 한 청년불자가 일어나 인간 붓다와 법성 붓다의 차이점을 물었다. 대승과 초기불교에서의 붓다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이제열 법사는 초기불교는 과정불교이며, 궁극적으로는 대승의 가르침을 지향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옳다고 보며, 법림법회가 설립 취지를 신대승정법결사로 정한 까닭도 거기에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다음 제4회 법림대중법회는 ‘지혜’를 주제로 오는 10월 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사간동 태고종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STRONG>오른쪽 사진> 1층 법당에서 봉행된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은 경복궁 인근 법련사 옆 옛 불이성법륜사 터에 지어진 4층 규모의 기와지붕 건물이다.

법림대중법회 주최측은 대한불교진흥원이 법회장소였던 다보빌딩 다보원 3층 법당을 내부방침에 따라 당분간 사용이 어렵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부득이 새로운 장소에서 봉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소변경으로 인해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법림대중법회 주최측은 덧붙였다. 문의: 02)737-8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