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후보초청 좌담회가 불교계가 마련한 자리에서 12월 6일 낮 1시 30분부터 열린다. 불교생명윤리협회(공동대표 법응, 박광서)가 주관하는 이날 좌담회에는 참석을 통보해온 보수후보 문용린, 진보후보 이수호,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된 바 있는 남승희 후보 등 3인이 참여한다. 좌담의 진행은 김광철 초록교육연대 대표가 맡았고, 법현 스님과 이원영 교수(수원대)가 패널로 참여한다.

조계사 맞은 편 템플스테이빌딩 3층 보현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좌담회는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관련 불자들에게 후보선택의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교육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대통령 선거에 묻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도 좌담회 마련의 한 이유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잔여임기 1년 6개월을 채우는 재선거이지만, 예산이 7조원이 넘고, 초중고생 126만여 명에 교원 7만9천400여 명을 이끌어갈 최고책임자를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또한 서울시 교육감은 공립유치원 설립 및 운영에서부터 학원관리 감독에 이르기까지 유초중고 학원을 아우르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불교생명윤리협회는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의 명실상부한 최고 결정권자로 교육감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서울시의 교육환경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법응 스님은 “올 한 해 교육계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를 술렁거리게 했던 일들은 거의 학교와 관련된 사건들이 아니었나 싶다”며 “심각한 학교폭력과 스스로 생을 포기한 어린 학생들의 사연 앞에 우리는 부끄러워하고 할 말을 잃었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우리의 교육현실과 과도한 경쟁구도 아래 비틀거리는 어른들의 사회는 너무나 꼭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생명윤리협회는 이번 좌담의 목표가 교육감 후보들에게 상생과 자비의 생명교육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배하고 가로채는 물리적 힘의 논리가 통용되는 사회를 지양하고, 경쟁에서 뒤처지고 배려와 상생의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들 속에서 왕성하게 자라나는 폭력과 파괴의 싹을 자르며, 4대강의 교훈이 주는 것처럼 환경교육은 생태교육이어야 하고 생명의 교육이어야 한다는 점을 후보자들에게 인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법응 스님은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 우리 주변의 세계, 나와 나 외의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떻게 그들과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아갈까를 고민하게 하고 실천하게 만드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상생의 생태‧생명교육을 고민하는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세 분을 초청해 갖는 긴급 좌담회를 통해 후보자들의 교육철학과 정책의 방향, 비전 및 탈핵에 대한 의지와 생태적 마인드를 점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 후보 프로필

(1)이수호 (당 63세)
학력: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교육학 석사)
직업: (사)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경력: (전)신일고등학교 국어교사/ (전)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후보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2)남승희 (당59세)
학력: 미국 Indiana University 대학원 교육학 박사
직업: 명지전문대학 교수
경력: (전)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 (전)서울특별시 교육기획관

(3)문용린 (당 65세)
학력: 미네소타대학원 철학박사(1981.3.~1987.5.)
직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경력: (전)제40대 교육부장관/ (전)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