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韓日) 양국 불교계 친선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이사장, 자승 스님)가 창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신도회를 창립, 초대 회장에 이희구 지오영그룹 회장<<STRONG>사진>이 임명됐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지난 1977년 10월 제1차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양국을 오가며 학술 문화 교류 등 양국 불교계 친선과 양국의 협력 도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우리나라 19개 불교종파를 초월해 구성돼 있으며, 회장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慈乘) 스님이 맡고 있으며, 각 종파의 총무원장들이 부회장 등 임원진으로 포진해 있는 등 명실공히 한국불교를 통합하는 대표 협의체이다.

이번에 한국 측에서 신도회도 결성, 앞으로 스님들과 함께 신도들 간의 양국간 교류 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 측 신도회장으로 추대된 이희구 회장은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그룹이자 토종기업인 지오영그룹 대표이사로 의료 보건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오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그의 성공 비법이 담긴 <성공을 좇지 말고 성공을 리드하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이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지오영그룹은 골드만삭스가 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희구 회장은 오는 1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신도회장 취임법회를 갖고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 회장 취임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자 및 최병국 국회정각회장 등 스님과 정 관계 인사 및 불자 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학과생들의 승무 공연에 이어 각계 축사 및 격려사 협의회장 자승스님의 신도회장 임명식 수여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이희구 회장의 신도회장 취임은 어느 종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불교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각 종파 수뇌부 및 신도회의 의견에 따라 한국측 신도회장에 만장일치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불교신자가 된 것은 경남 거창에서 육영사업을 하고 있던 선친의 영향 때문인데, 당시 선친이 성철(性澈) 스님과 많은 교류를 해 오는 등 해인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희구 회장은 취임을 앞두고 “미력하나마 우리나라의 불교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도회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희구 회장은 초대회장 취임과 관련, “일불제자로 뜻을 같이하는 유지들이 모여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산하에 신도회를 조직하고 협의회의 목적과 취지를 따라 불교흥륭과 양국간의 우호증진 및 불교문화를 통한 불자간의 화합공생과 나아가 세계인류평화에 이바지하고자 미력하나마 스님들의 지도하에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고자 신도회가 발족되었다”며 “이제 우리 재가불자들도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면 스님들의 노력에 보탬이 되지 않나 생각되어 참여하여 활동하고자 생각했다”고 회장 취임 동기를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제 시작이지만 신도회 조직을 강화하여 내적으로는 스님들을 잘 보필하고 양국간 문화교류에 우리 재가불자들이 노력하여 교두보를 확보하고 향후에는 양국간의 교류를 뛰어넘어 다른 세계로도 활동하여 미력하나마 불교를 알리는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