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 개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 이하 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주지 호산 스님)는 봉선사 본·말사의 불교문화유산을 조망하는 특별전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이하 특별전)를 불기 2568(2024)년 9월 5일(목)부터 12월 1일(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특별전에는 경기 북부 지역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보물 15건을 비롯해 총 93건 262점의 문화 유산을 전시한다. 이를 위해 봉선사 본·말사는 물론 해인사, 통도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 궁박물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 26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특별전의 구성은 ▲1부. 봉선사, 산문을 열다 ▲2부. 불교, 경기 북부를 물들이다 ▲3부. 선지식, 미래를 꿈꾸다 3부로 이루어졌다.
▲1부. ‘봉선사, 산문을 열다’에서는 <봉선사의 창건>과 역사와 정희왕후가 세조가 묻힌 광릉에 봉선사의 중창을 주도하고 세조의 극락왕생을 발원한 인연의 <봉선사와 광릉>의 주제로 성보들을 전시했다.


특히, 높이 약 8m에 육박하는 대형 불화인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보물, 10월 2일~10월 20일 공개), 고려 관음보살상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양평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불상은 물론 광배까지 잘 남아있어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온 남양주 흥국사 대웅보전 <목조석가모니삼존상>(경기 유형) 등의 주요 문화유산이 특별전을 통해 처음 전시된다.
* 광배(光背): 부처님과 같은 신성한 존재의 몸에서 발산하는 빛을 표현한 장식

나아가, 봉선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조선 제7대 국왕 세조를 그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세조 어진 초본>과 해인사성보박물관 소장 <세조 대왕 진영>(경남 자료)을 비롯하여, 지공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해인사성보박물관 소장 <감지금니문수최상승무생계법>(보물)과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 <문수사리보살최상승무생계경>(보물)도 최초로 비교하여 볼 수 있다.
▲2부. ‘불교, 경기 북부를 물들이다’에서는 <경기 북부의 불교미술>과 선왕, 선후 등의 극락왕생과 발원자의 복락福樂을 발원하는 왕실의 염원을 담은 <사찰이 품은 왕실의 염원> 그리고 <지공·나옹·무학 삼화상>, <근대 불교회화의 거점> 등의 성보가 전시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봉선사의 여러 말사에도 찬란한 문화유산이 다수 전한다. 삼화상(지공, 나옹, 무학 스님)과 깊은 인연이 남아있는 양주 회암사, 조선 왕실 여성의 원당으로 이름난 남양 주 수종사, 근대기 불화 조성의 산실인 남양주 흥국사 등은 경기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사찰이자 불교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이다.


▲3부. ‘선지식, 미래를 꿈꾸다’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한국 불교의 모습 속에 있는 수많은 봉선사 선지식이 쌓은 공적과 그들이 꿈꾼 미래를 주제로 성보들이 전시된다.

봉선사는 969년에 ‘운악사’라는 이름으로 산문을 열어 천년 넘게 역사를 이어 온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시대에는 정희왕후가 세조의 극락왕생을 위해 광릉 옆에 자리한 봉선사를 중창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교종(敎宗)을 대표하는 명찰로 손꼽혔으며, 근현대에는 독립운동과 교육, 우리말 역경(譯經)의 거점으로 거듭났다.
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을 찾은 많은 관람객이 봉선사 본·말사 문화유산의 특징과 가치를 직접 느끼고 경기 북부의 불교문화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