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의 승적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괴문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기자회견을 통해서이다.
화엄사 재적승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각신 스님은 9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 스님의 승랍변조가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 총무부장으로 재직시 절차를 무시하고 사실상 직권으로 처리했다”며 “이는 재적본사의 종무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직책을 남용해 종무행정 질서를 파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각신 스님은 또 “2006년 2월 14일 승적업무 처리령보다 8일이 지난 22일에 정정하여 동 령을 위배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각신 스님은 “소납은 애종심과 종법질서 확립차원에서 법규위원회에 심판을 청구했다”며 “법규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신 스님은 “자승 스님이 승랍을 변조하고 다시 고치는 과정이 종법에 어긋남도 중요하지만 근 16년 동안 여러 대중들로 하여금 선배로 잘못 알도록 하여 승가의 선후배 질서를 문란시킨 것은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고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자승 스님의 한 관계자는 “자승 스님은 2006년 2월 6일 용주사에 승랍 정정 신청서류를 접수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랍을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신의 신분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사람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근거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괴문서 유포나 다름없다”며 “총무원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내용을 재차 지적하는 것은 총무원의 행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출마 여부조차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승적에 대해 해명을 하는 것은 오히려 사리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아직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적당한 기회를 봐서 선거기간 중에 공식적으로 해명할 것이지만, 입후보 입장이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을 지칭한 문제제기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인 만큼 법률적 자문을 거쳐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