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정광수)이 조계종에 전국 25개 교구본사의 사찰산림 임야경계도와 임상도를 전달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21일 오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해 사찰산림 임야도를 전달하고, 앞으로 사찰림을 보호, 정비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이 전한 임야현황도는 사찰의 임야소유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현황도이고, 임상도는 산림의 윤곽, 수종, 혼효 상태, 벌채열구, 간벌 장소 등을 색채와 기호로 표시한 지도이다.

정광수 청장은 “이번에는 25개 교구본사의 사찰림 임야경계도와 임상도밖에 준비를 못했지만 내년초까지 전국 930여개 전통사찰 중 290 곳의 정보를 제공토록 하고, 전국 2500여개의 말사에 대한 정보까지 점차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수 청장은 이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인 부석사 무량수전을 일반적으로는 소나무로 지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산림청의 조사 결과 느티나무 재질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찰림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역사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인 만큼 사찰 에 숲길을 내고, 조경을 잘 관리하여 이것이 대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 산림청이 해야할 분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관 스님은 “불자들이나 등산객들이 절에 가는 것은 그곳에 부처님만 보고 오려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경치, 그곳의 공기까지 맛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고, 이는 수행하는 스님들도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사찰림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시고 귀한 자료 또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조계종과 ‘사찰산림의 보호 및 공익적 가치증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산림청은 조계종 소유의 산림현황 파악을 마치고 2010년부터 숲가꾸기와 화재 예방, 포행로 정비, 수목사업 등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