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2월 2일 범불교시국회의 주최 대중공사서

탄핵시국 후 우리나라가 새로운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불교계는 현실과 직결된 마음 연구를 수행하고 불교의 마음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2월 2일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수호 범불교회의(이하 범불교회의)'가 개최한 제2회 탄핵시국 대중공사에서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사진 오른쪽)에 의해 제기됐다.

유승무 교수는 이날 불교여성개발원 자비실에서 '민심(촛불)과 정치, 그리고 종교(불교)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불교계가 살아 있는 현실과 직결된 마음 연구를 안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마음 치유에 나선 마가․혜민 스님도 현재의 정치나 촛불 민심, 노동, 일자리와 관련 없는 마음론을 논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는 이 시대의 마음을 읽지도, 치유하지도 못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민심에는 불의한 현실에 부끄러워하는 마음(恥)의 습속이 결합한 '불의의 프레임(unjustice frame)'이 작동했다면서 이는 현대 한국사회의 집합행동 혹은 사회운동에서도 나타난 한국 특유의 마음문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탄핵 시국 이후 차기 정부가 국제․정치․경제학적 상황에서 정당성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불교계가 탄핵 시국에서 형성된 저항적 민심이 국가나 정치적 제도에 잘 반영될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음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불교가 건강한 마음 문화를 잘 발전시켜 나가도록 불교의 마음문화를 확산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를 위해 먹고사는 문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연관됨을 보여주는 연구의 수행을 주문했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의 사회경제적 삶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 참여활동을 경주해나가고 불교 내부의 민주화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