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서 발족 기자회견 개최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위한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공동행동에 나선다.
  
불교를 비롯, 원불교, 기독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은 11월 10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박근혜 퇴진 5대 종단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5대 종단 종교인들은 "불의가 판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소명으로 종교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필요성에 뜻을 함께 해 운동본부를 결성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종교인들은 이날 발표한 발족 선언문에서 "박근혜 정권 4년은 혼란과 부패, 무능력과 무책임의 연속이었다"면서 "국가기관의 불법 부정대선개입으로 출발한 정권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군 '위안부' 합의, 노동법 개악, 백남기 농민 '살해' 등을 거쳐 대한민국 헌정사에 다시없을 끔직한 일마저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정권은 국정의 권리를 자격이 없는 측근들에게 넘겨줬고, 국가의 중요 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열어줘 대한민국의 헌법은 부정됐고 국민들은 조롱당했다"고 지적했다.

종교인들은 "박 대통령은 국정 수행 능력과 자격이 없음이 증명됐다"면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관련자에 대한 특검 실시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또 국정농단 사태와 국정 혼란의 책임이 새누리당에도 있다며 새누리당의 해체를 주장하고, 야당에 깊은 반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불교계를 대표해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위기 모면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모든 걸 놔버려야 국가도 산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 관련자들의 특검 실시 등을 촉구했다.

원불교 강해윤 교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합의를 이끈다면, 야당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맨손으로 이루는 시민혁명을 행동으로 보이는 데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이상윤 신부는 "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을 절저히 파괴하고, 국정농단의 올바른 수습을 위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수도자들의 소명을 잊지 않고 침묵하지 않으며 정당성을 상실한 국가 권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 김경호 목사는 "박근혜 퇴진 없는 어떠한 정치적 제스처도 이 위기만 넘기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퇴진 없는 정치적 타협은 어떤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교인들은 "이 선언이 앞으로 5대 종단 평신도와 성직자들의 대규모 합류와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는 국민들과 함께 강력한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