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선사와 출재가 납자들, 그리고 한국의 선사와 선수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을 논한다. 특히 숭산행원 선사의 영향을 받은 벽안의 납자들에게는 이번 선수행 대회가 스승 숭산행원 선사로부터 늘 들었던 만공의 주석처이자 경허-만공-숭산으로 이어지는 선맥이 흐르는 도량에서 선문답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다.

덕숭총림 수덕사(방장 설정, 주지 지운 스님)는 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스님의 가르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선수행 2차대회를 오는 4월 16~18일 수덕사와 서산 보원사지, 간월암 등에서 연다고 밝혔다.

덕숭총림 수덕사와 경허선사열반100주년기념사업회가 개최하는 국제선(禪)수행 2차 대회의 주제는 ‘길 없는 길(2013 The Pathless Path)’. 지난해 경허스님 열반 100주기를 기념해 처음 열린 무차토론대법회가 성공적으로 회향되고, 당시 동참자들이 2차대회를 강력히 원함에 따라 이번 행사가 열리게 되었다.

2차 대회는 특히 만공스님의 탄생일(음력 3월7일)에 맞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300명의 재가납자들과 함께 이번 선수행대회에 동참, 마치 덕숭·범어로 갈려 있는 듯이 왜곡된 한국 선불교의 잘못된 흐름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이 증명법사로 입재식과 회향식에서 법문을 하고, 수불스님(범어사 주지)이 초청법사로 4월 17일 법문한다. 외국인 스님으로는 대봉스님(무상사 국제선원 조실)과 청안스님(헝가리 원광사 주지)이 법석에 오른다.

대회 첫째 날 저녁에는 경허선사 선양음악회가 펼쳐지는데,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총감독을 맡아 경허선사 추모곡을 새롭게 선보인다. 도신스님과 장사익, 김덕수 사무놀이패, 국악인 김영임, 박애리와 팝핀현준, 래퍼 아웃사이더 등도 무대에 오른다.

경허스님의 수행 발자취를 따라 걷는 순례도 진행된다. 가야산 ‘백제의 미소길’을 출발해 보원사터와 서산마애삼존불, 간월암으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걷는 일정으로, 대봉스님과 청안스님의 야단법석도 이뤄진다.

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스님과 재가자 150여 명을 비롯해 총 7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수덕사 총무국장 효성스님은 “경허스님에 대해서는 일화와 같은 단편적인 모습만 알려졌을 뿐 스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연구 성과도 미미하다”며 “국제선수행대회가 한국의 선지식을 세계에 알리는 횃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2) 2198-5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