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불교계의 대표적인 강백(대강사)로 존경받는 무비 스님<<STRONG>사진>이 무주상 법보시행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15일 불교학술서 전문출판사인 민족사(대표 윤창화)가 발행한 <콘사이스판 불교사전>을 범어사 염화실에 주석하는 무비 스님이 7월 11일 현재까지 중앙승가대학교 외 각 강원 등에 대량 무주상 법보시를 해오고 있는 것이다.
무비 스님은 현재 부산 범어사에 42권을 비롯해 대구 동화사 강원에 20권, 청도 운문사 200권(강원), 가야산 해인사 70권(강원), 양산 통도사 70권(강원), 순천 송광사 58권(강원), 중앙승가대 370권(재학생 전원), 수원 봉녕사 65권(강원), 고창 선운사 10권(강원) 등에 총 905권을 법보시했다.
다른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38,000원)인 <콘사이스 불교사전>을 대량으로 법보시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비 스님은 적어도 공부하는 강원이나 승가대학의 학인스님들은 한 권씩의 불교사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같은 무주상보시행에 나선 것이다.
민족사 성재영 부장은 “무주상 보시란 보시를 행했다는 마음조차 갖지 않고 하는 보시를 말하는 것이지만, 무비 큰스님의 고귀한 뜻과 실천이 세상에 알려져 날로 각박해지는 세상에 한 줄기 법향의 역할을 할 것 같아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무비 스님의 이같은 보시행은 또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교학술전문 출판사로서 반드시 펴내야 할 책이라며 <콘사이스 불교사전>을 발행한 민족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좋은 책, 반드시 구입해서 보아야 할 책을 '책 안 사기로 소문난' 불교계의 잘못된 풍토를 개선하는 데도 무비 스님의 보시행이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