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생태연구소 대표이자 사단법인 보리의 김재일 이사장<<STRONG>사진>이 숙환으로 5월 15일 저녁 6시20분에 별세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강남구 일원동 50번지)에 마련했으며, 발인은 2011년 5월 18일 오전 8시이며, 오전 9시 30분 봉은사에서 조계종환경위원회장으로 영결식을 봉행한다. 장지는 경기도 여주 신륵사.

1949년 11월 5일 포항에서 출생한 고인은 사단법인 보리 이사장, 사찰생태연구소 대표, 숲 해설가협회 공동대표, 조계종 환경위원회 명예위원, 불교텔레비전 자문위원 등을 맡아 언론 ․환경․문화 분야에 걸친 시민운동에 한 획을 긋는 큰 역할을 하였다.

김재일 이사장은 지난 1990년 3월 ‘보리방송모니터회’를 창립하여 방송의 역기능 폐해를 감시하고, MBC 불법 선교방송을 13년 만에 중단시키는 등 불교의 교권 확립을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1993년 ‘보리방송문화상’을 제정하여 불교계 유일한 종합언론상인 ‘불교언론문화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남한강 생태환경을 둘러보고 있는 생전의 김재일 이사장.

전통문화 분야에서도 고인의 활동은 매우 두드러졌다. 1991년 시민단체인 ‘두레문화기행’을 창립하여 현재 전국에서 가장 역사가 긴 문화유산답사 단체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20년 동안 6백여 차례의 답사를 통해, 우리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향락위주의 여행문화를 배우고 느끼는 건전한 여행문화로 바꿔놓는 데 크게 기여 하였으며, 경주문화엑스포 개관 기념 불교문화 사진전(개인전)을 열어 세계인들에게 불교의 문화유산을 자랑하기도 하였다.

고인의 생전 활동 모습.<자료사진=사찰생태연구소 제공>

특히 고인은 환경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둬들였다.

1994년 생태, 체험, 전통 중심의 환경단체인 ‘두레생태기행’을 창립하여, 우리나라 환경운동과 환경교육의 접합을 시도하는 새로운 방향의 생태탐방 교육을 처음 시도하였다. 인간 중심의 환경교육을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교육 중심으로 방향을 바꾸어놓았다. ‘전국생태기행 지도자 100인 워크샵’을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올바른 생태기행과 탐방을 위한 ‘생태기행 및 탐방 지침’을 마련하였다.

2002년 3월에는 ‘사찰생태연구소’를 설립하여 ‘전국 108사찰 생태 조사’를 10년 원력으로 시작하여, 지난 2008년에 마무리하였다. 또한, 불교의 생명자비사상을 외국학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불교계 환경교육과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근래에는 불교수목원 설립을 조계종 총무원장스님께 제안하여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환경위원회 내 소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불교경전 속의 식물’ 간행을 위하여 ‘불교경전 속의 식물 목록 조사’ 사업을 시작했다.

교육 분야에도 고인의 관심은 이어졌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서울특별시 위탁사업으로, 서울문화관광해설사를 양성하였으며, 2003년, 2007년에는 ‘사찰생태해설가’ ‘사찰생태문화지킴이’ ‘사찰생태문화안내자’를 양성하여 배출하였다.

고인은 늘 자비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던 보살이었다.

고인은 이처럼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많은 저술도 발표했다. 그 동안 펴낸 단행본으로는 <산사의 숲> 시리즈 10권을 비롯하여 <생태기행>(전3권) <생명산필> <우리 민속 아흔아홉마당>(전 2권) <우리 고궁> 등이 있고, 콩트집으로 <제목만 바꿉시다> <남자에게 다리가 셋이었다면>, 교육 교재용으로 <대중을 위한 방송이해> 등이 있으며 이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미망인 남숙향 보살, 아들 김병주 거사, 딸 김미선 씨, 며느리 백인영, 사위 하태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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