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6일 오후 2시 40분 경 부산 금정구 범어사 천왕문 방화현장을 찾아 사찰 방재 시스템을 점검했다.

자승 스님은 방화로 불탄 천왕문과 방재상황실을 둘러보고 대웅전을 참배한 후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으로부터 천왕문 방화 이후 진행된 상황을 브리핑 받았다. 이 자리에서 준비한 불사금을 전달했다.

자승 스님은 “천왕문 소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행히 초기 진화에 대중들이 최선을 다해 큰 피해를 막아 다행”이라며 “십시일반 정신으로 불자들과 범어사가 자력으로 천왕문 복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은 이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의 뜻을 받들어 자력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달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 과정에서의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과 방재예산 누락 등에 따른 조계종의 정부·여당 인사 사찰 출입금지 지침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자승 스님이 어떤 언급을 할까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자승 스님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자승 스님을 수행한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스님은 “이번 방화사건을 계기로 사찰 방재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고 종단이 힘을 합쳐 소실된 천왕문 복원에 힘쓰겠다”며 “조속히 방화범이 검거되고 방화원인도 규명됐으면 좋겠다”는 종단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자승 스님의 범어사 방문에는 문화부장 효탄 스님, 박물관장 흥선 스님, 문화재연구소장 미등 스님 등이 수행했으며, 범어사 대중 4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자승 스님은 범어사 방문에 앞서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 해인사서 열린 조계종 종정 신년 하례 법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