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무용가 모녀인 한순서, 이주희씨가 오는 10월 10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M시어터에서 ‘모녀전승(母女傳承)’ 공연을 갖는다. 이번으로 7번째 공연이 되는 한순서, 이주희 모녀의 전통춤 무대의 제목은 ‘즐거워도 추고 슬퍼도 추고 재담으로도 추고’다.

모녀가 함께 걸어온 전통 춤 인생

2002년부터 함께 무대에 서온 한국 춤의 명인 한순서, 이주희 모녀의 이번 공연은, 한 명인의 고희를 맞아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한순서류 서울살풀이의 명인인 무용가 한순서는 평양출신으로 10살 때 피난지인 부산에서 강태홍 선생을 만나 한국무용과 국악에 빠져들었다. 그의 춤에 대한 열정은 이미 대여섯 살 때에 최승희의 춤을 보기 위해 혼자 수십 리를 걸어간 일화로도 잘 알 수 있다.

그의 열정과 끼를 이어받은 딸, 이주희는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키우는 동시에 이주희 무용단을 결성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춤꾼이다. 그는 4살 때부터 어머니 한순서 명인에게 배운 살풀이를 비롯한 전통 우리 춤을 계승하는 동시에 <남이환상(2008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놀이(2009,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등 창작 작업을 통해 우리 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렇듯 한순서 명인과 이주희는 주위의 만류를 딛고 춤꾼이 되었고, 평생 춤꾼으로 살아온 고집센 타고난 춤꾼들이다. (이주희 역시 춤꾼의 길을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어머니를 설득해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모녀전승> 일곱 번째인 이번 공연은 한순서 여사의 춤 60여년, 그리고 이주희 춤 40년이 합해 2대 100년의 춤 인생이 응집된 무대로 살풀이, 승무, 한량무, 오고무, 검무 등 우리 춤의 다양한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 등춤, 2인 한량무, 장검무는 이번 공연을 위해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춤꾼과 일본 기자가 함께 추는 한량무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특별한 게스트가 참여한다. 지난 해 이주희의 공연을 보고 한국 춤의 매력에 빠져 그에게 춤을 배우기 시작한 마이니찌신문(每日新聞) 한국지사장인 오사와 분코 씨가 1년 동안 춤을 학습한 이주희와 함께 무대에 올라 2인이 추는 새로운 구성의 한량무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