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지난 3월 29일 불교단체들이 제안한 봉은사 직영문제에 관한 토론회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총무부장 영담 스님은 4월 1일 입장문을 통해 “제33대 총무원 집행부는 대화와 토론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이에 따라 단체들의 토론회 제안을 받아들여 대화의 장을 적극적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담 스님은 또 “토론회의 주제와 방식, 시기 등은 불교단체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무원의 발표가 있기 바로 전날인 어제(3월 31일) 도법, 수경, 퇴휴, 동출 스님 등 승가단체 대표들과 정웅정 대불청 회장, 김동건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표, 정웅기 재가연대 사무처장 등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면담하고, 이어 봉은사를 방문해 양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중재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내일(4월 1일) 종무회의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봉은사 측 또한 “공개토론을 환영한다”며 수용의사를 밝힌 바 있다.

총무부장 영담 스님의 입장문 발표는 오늘 열린 종무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양측이 모두 불교단체 대표들이 제안한 토론회를 수용함에 따라 조계종의 커다란 내홍을 불러왔던 봉은사 문제는 잠시 안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