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며,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과 선본사 직영사찰해제 시도에 반대한다. 그리고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에 대한 문제에 엄중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스님, 이하 대중결사)는 지난 3월 8일 1차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정기총회를 봉행하고 최근 종단 현황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결의를 채택했다.

대중결사는 또 ‘승려 사유재산의 종단 출연에 관한 령’을 환영하며, 전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총무원에서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공청회ㆍ세미나 등을 총무원에 제안했다.

대중결사는 4개 항의 의견을 담은 제안서를 작성하여 12일 오전 10시 40분경에 조계종 총무원 사서실에 전달했다.

“정화와 결사의 정신은 망각된 채 종단 내외에서 출가수행자들의 무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현 불교상황에 대한 진단과 함께 발표된 대중결사의 이 같은 결의는 최근 종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승가단체의 첫 공개적인 입장표명이라는 점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반응이 주목된다. 다음은 대중결사의 제안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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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동안 이 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중생들과 함께 한 한국 불교는 갖은 시련과 억압 속에서도 역대 조사 스님들의 정화와 결사의 정신으로 청정한 승가의 모습을 지키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화와 결사의 정신은 망각된 채 종단 내외에서 출가수행자들의 무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승가공동체를 생각하지 못한 허물을 참회하며 최근의 종단내외에 벌어진 문제들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전체 종도들의 뜻이 반영되는 “총무원장 직선제” 법안을 시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현행 제도는 94년 종단 개혁의 성과물이기는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의 시행과정에서 변질되고 그 의미를 상실하였습니다. 2009년 대중결사가 의뢰하여 전국의 스님과 재가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조사에서 모든 종도들은 직선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둘째 봉은사는 직할사찰로 되돌려져야하며, 앞으로도 선본사를 직영사찰에서 해제하려는 논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봉은사는 교육과 포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도권의 핵심 사찰입니다. 1988년 이후 많은 노력 끝에 겨우 역할을 회복하였는데 직영사찰로 전환하여 대중들의 의지를 꺾고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분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본사는 94년 종단 개혁의 염원으로 직영사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영사찰을 해제를 논의한다는 자체가 종단개혁의 의지는 없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들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에 대한 문제에 대해 엄중하고도 철저한 그리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합니다.

해인사 고불암 무량수전 경매 처분, 대장경 천년엑스포 행사와 관련된 토지 처분 문제, 가야산 국립공원 골프장 건립 관련 문제 등 최근 해인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불교계의 여러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에 따라 총무원과 중앙종회에서 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조사에 착수한지 약 1달여의 기간이 지났지만 조사 결과는 아직도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인사는 종정스님이 계시는 한국불교의 얼굴입니다. 수행환경을 지키는 마음이 지극해야하고 불의가 한 점이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넷째, 「승려 사유재산의 종단 출연에 관한 령」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전 종도들이 납득이 되도록 순차적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출가수행자로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삼보정제의 속가 귀속을 방지하려는 좋은 취지이지만 행정 처리에 급급하여 전체 종도들의 의견을 묻지 않아 오해와 반발이 많습니다. 종무기관과 원로의원, 종회의원, 본말사 주지 등 차례로 진행하여 선언적 노력이 필요하고, 종도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공청회가 필요하며 공동논의 할 것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