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스님이 진행하는 중앙대 교양학부 선택과목 ‘내마음 바로보기’(3학점)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매우 뜨겁다. 이 과목은 자비명상 전문가 마가스님이 8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오면서 중앙대 최고의 인기강좌로 자리매김했다.
학교와 사찰을 오가며 수업하는 이색수업으로 수많은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취재하고 있는 수업이기도 하다.
마가스님의 명상수업은 10주 출강과 2박3일 템플스테이를 거치면서 ‘자기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임을 깨우쳐가는 수업이다. 그동안 이 수업을 거쳐 간 학생은 5,000명이 넘는다. 수업내용은 ‘지금 이순간 내마음은?], ’마음의 노예? 주인?‘, ’일체 유심조‘, ’부모은중경‘, ’수처작주 입처개진‘ 등이다. 불교적 내용이지만 스님 특유의 교수법으로 알기쉽게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진행한다.
특히 부모은중경을 읽고 써서 부모님께 긍정명상과 함께 적어 보내고, 부모님으로부터 나의 긍정명상을 적어 보내는 것을 중간고사로 대체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마가스님은 톡톡 튀는 교수법으로 학생들을 울고 웃긴다.
아무래도 이 수업의 하일라이트는 템플스테이다. 모든 학생들은 템플스테이를 의무적으로 참석해야만 학점을 딸 수가 있다. 마가스님은 “학생들이 사찰에서 하룻밤 잠만 자도 부처님과 인연을 심어주는것”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포교방법 중 하나가 템플스테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스님은 방학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사찰에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동안 1초 마감 수업으로 불리던 ‘내마음 바로보기’ 수업은 금년 들어 대폭 수강인원을 늘렸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의 정원을 늘려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1반 100명이던 정원이 120명으로, 4강이던 시간이 6강으로 늘어서 400명이었던 것이 720명으로 늘었다. 마가스님은 이 많은 수업을 혼자 다 감당할 수 없어서 정각 스님, 자비명상 지도자 현봉 스님, 담소 스님과 함께하고 있다.
수강생 수가 많아지니 걱정도 늘어난다. 현재는 용인 법륜사에서 1회 80명씩 진행하는데 앞으로 더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도 없고 적은 비용으로 체험하기도 미안하단다.
가장 큰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이 안티를 걸어오는 것이다. 템플스테이비용을 자부담으로 하고 있는데 비싼 등록금을 내고 템플스테이 비용을 또 받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템플스테이 없는 학교에서의 수업만 진행될 수도 있다.
학교에선 종단에서 템플스테이 비용의 일부라도 지원해 주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템플스테이 체험을 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가 스님은 미래 불자들을 키우는 불사에 종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가스님은 또 지난 8년의 경험을 살려서 현재 동국대 정각원(원장 법타스님)에서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학생 법회를 기획,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 불교의 충추가 될 대불련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어서이다. 또 5월 15일 6시엔 서초동 명상 아카데미에서 불교 프로그램 운영자 스님들과 재가자 25명이 모여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도 예정해놓고 있다. 자비명상, 걷기명상으로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공부를 책임지고 있는 마가 스님. 그의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이 실려 있어 안타깝다. 종단과 불자들의 지원과 동참이 필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