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노(老)스님이 생명나눔실천본부에 1억원을 기탁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강력히 사양한 노스님은 1억 원 기탁과 함께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수행자로서 마지막 가는 길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갈 마음이었습니다. 많지 않지만 생명나눔운동이 널리 확산되고 세상이 행복해 지는 일에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글도 전해왔다.

현재 70대인 이 노스님이 1억원을 전해온 것은 지난 3월 8일이다.

특히 이 노스님은 지난 2000년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시신기증에도 서약하는 등 누구보다 생명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계신 분이어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스님은 “지난 2000년 시신기증을 한 후 내가 가진 나머지 것도 모두 생명나눔에 기증하고자 했다”며 “수행자의 한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노스님을 시봉하는 스님은 “최근 스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천천히 주변을 정리하시는 듯 보인다”며 “스님의 뜻대로 좋은 일에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노스님은 간곡하게 이번 일이 밝혀지길 꺼려했지만,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는 노스님께 양해를 구해 익명으로 기사화 하는 것을 허락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