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이 불교를 위해서 제대로 한 일이 무엇이 있나. 불교방송에 대해 코딱지만큼 지원을 하면서 사장 추천권만 갖고 문제를 삼고 있다. 불교방송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미디어 환경변화에도 대처하지 못한 채 사장 선임문제만 갖고 늘어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장적 스님이 대한불교진흥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장적 스님의 이런 발언은 앞으로 진흥원과 불교방송의 갈등 문제에 조계종 총무원이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조계종단과 진흥원의 갈등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일고 있다.
장적 스님은 12일 열린 종단 브리핑에 참석해 지관 스님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여러 사업을 설명하던 중 갑자기 ‘개인 소견’이라고 밝히면서 진흥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장적 스님은 “진흥원이 지난 20년간 불교방송에 약 140억 가까이 지원을 했다고 하지만, 조계종은 대구불교방송에 40억, 청주에 30억, 춘천에 30억, 울산에 40억 등을 지원해 불교방송 개국 이후 지방사를 꾸준히 개국 운영해왔다”며 “조계종은 보이지 않는 지원을 끊임없이 해오면서도 이에 대해 겉으로 과시하거나 생색을 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적 스님은 이어 “진흥원은 불교방송을 위해 무엇을 했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진흥원은 불교방송이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진흥원의 행태를 보면 진흥원이 진흥원에 근무하는 식구를 위한 진흥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적 스님은 이어 “사장 선출문제를 둘러싸고 불교방송과 마찰을 빚고 있는 진흥원을 보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같다”며 “사장 추천문제에만 얽매이지 말고 진흥원이 새로운 눈을 갖고 종단과 호흡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적 스님은 대구불교방송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장적 스님은 또 새롭게 구성될 차기 총무원 집행부에서도 중용될 것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