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춤과 음악의 향연이 산사의 깊어가는 가을밤을 뒤흔들었다.

10월 9일 천태종 분당 대광사(주지 월도 스님)에서 개최된 가을음악회는 일종의 파격이었다.

현란한 댄스팀의 동작을 따라할 순 없었지만 그들의 열정은 관객들에게 전해진 듯 손을 흔드는 불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어 중앙대 락밴드 ‘하늬바람’이 최신 유행곡을 선사했다. 이에 여기저기서 환호가 이어지며 가을음악회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사회자 유쾌한 씨는 월도 스님을 무대로 초청해 불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무대 위에 올라가는 일이 쑥쓰러울테지만 월도 스님은 기꺼이 불자들 앞에 섰다.

월도 스님은 “음악회를 통해 대광사가 열린 도량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도 스님이 인사말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서려 하자 관객들이 술렁거렸다. 무대 위에 스님이 올라서는 일은 흔치 않은 일, 스님의 노래 한 소절이라도 들어야 음악회가 더 기억에 남지 않겠느냐는 바람이었다. 이를 눈치 챈 사회자는 스님에게 노래를 청했고 망설이던 스님은 관객의 요청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했다. 스님의 노래에 불자들은 박수로 호응하며 음악회는 중반을 향해 달려갔다.

음악회가 점점 열기를 더해가자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를 부른 가수 남궁옥분이 등장했다. 남궁옥분은 자신의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음악회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앙코르 요청이 계속됐다. 시간은 밤 10시를 넘어섰지만 자리는 끝날 줄 모르고 음악회는 더욱 활기를 띄었다. 수차례의 앙코르에도 기꺼이 노래로 화답하며 음악회를 화합의 장으로 이끌었다.

남궁옥분에 이어 대미를 장식한 가수 조항조의 축하공연을 끝으로 음악회는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