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87호 부여 능산리출토 백제금동대향로<사진>가 사립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전시된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범하스님)은 지난 7일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백제불교문화 관련 특별전 기간 동안 백제금동대향로를 직접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부터 11월15일까지 한 달간 이어지는 특별전은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권상열)과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이다. ‘백제가람에 담긴 불교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백제지역에서 발굴되고 출토된 불교조각 54건, 불교공예 35건, 불교건축 67건 등 156건의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기관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불교중앙박물관에 출품돼 의미가 남다르다. 1993년 발굴을 기념해 일반에게 공개되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을 기념한 특별전에서 1주일간의 전시한 두 차례를 제외하고, 향로는 소장처인 부여박물관을 떠난 적이 없었다. 특별한 외출인 만큼 전시기간도 1주일간으로 한정돼, 15일부터 22일까지 전시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보 106호 ‘계유’가 새겨진 아미타삼존불, 국보 247호 공주 의당 금동보살입상과 국보 293호 부여 규암면 출토 금동관세음보살입상, 보물 196호 부여 부소산 출토 ‘정지원鄭(智遠)’명 삼존불, 보물 330호 군수리사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등 백제불교미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유물 다수가 선보인다. 또 최근 국립부여박물관이 실시한 임강사지 발굴조사과정에서 출토된 벽화편도 공개된다.

전시는 다섯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1부 ‘백제불교의 발자취’에서는 문헌이나 문자자료에 나타난 백제불교의 역사를 소개하며, 2부 ‘백제의 사원’에서는 사비 지역 출토유물을 통해 사찰이 밀집돼 불국토를 연상케 하는 사비의 옛 모습을 조명했다.

3부 ‘백제의 미소’는 백제 불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자리로, 능산리사지 금동광배와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 등 백제 불교미술의 섬세한 조형미를 체험할 수 있다. 4부 ‘백제의 불교공예’에서는 부여 장하리삼층석탑, 무량사 김시습부도 등 충남지역 석탑에서 발견된 10여과의 사리를 친견할 수 있다. 또 5부 ‘백제의 사원건축’은 백제의 우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코너다.

관장 범하스님은 “백제문화와 불교미술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의미 있는 전시”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