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코끼리가 태국 스님들로부터 탄생 기념으로 관욕의식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인터넷신문 <빅폰드>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코끼리가 시드니에서 전통식 불교의례로 축복을 받았다”고 8월 15일 보도했다.
<빅폰드>에 따르면 호주의 첫 아기코끼리는 타롱가 동물원에서 6주 전에 태어났으며, 이름은 ‘룩 차이’다. 룩 차이는 태국 말로 아들 혹은 남자아이를 뜻한다. 룩차이는 15일 오전 스님들로부터 물로 관욕의식을 받았다.
관정의식은 루미아에 위치한 부다랑시 숲속 사원에서 온 프라 락차 실라폰 스님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시드니와 캔버라에서 온 8명의 스님들이 관욕의식을 도왔다.
<빅폰드>는 “룩 차이가 의식 전반부에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스님들이 기도하는 약 10여분동안 동안 (마치 관욕을 숭고히 받겠다는 것처럼) 자신을 둘러싼 해자에 코를 쳐박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님들의 의식이 끝나자 엑소더스 재단(호주 기독교 빈민구호단체)의 빌 크루즈 신부는 고무나무의 나뭇잎을 태워 룩 차이에게 바티칸식 축복을 내려주었다.
타롱가 동물원의 코끼리들은 2006년 태국에서 왔다. 룩 차이의 엄마인 ‘통 디’ 또한 그 중의 한 마리이다. 여러 암컷과 수컷이 함께 건너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호주에서는 아기코끼리가 단 한 마리도 탄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7월 4일 룩 차이가 처음으로 태어나자 호주 전역에서 즐거운 탄생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타롱가 동물원의 책임자 가이 쿠퍼는 “룩 차이의 탄생이 아시아 코끼리들이 존속할 수 있다는 희망 신호이며 호주와 태국의 인연을 더욱 밀접하게 묶어주도록 도와줬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가이 쿠퍼는 또 불교의식을 지켜보는 관중들을 향해 “종족보존의 도전이라는 세계적 문제에 직면하여 우리는 야생동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호주의 두 번째 코끼리가 2010년이나 2011년 쯤에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첫 번째 코끼리에게 스님들이 관정을 내린 것은 이 코끼리의 부모들이 태국에서 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불교에서 코끼리는 모든 짐승들 중에서 가장 용맹스럽고 힘이 세며 자비로운 동물을 상징한다. 특히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 왕비가 품안으로 흰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을 꾼 다음에 석가모니를 낳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불교에서는 코끼리가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숭앙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