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이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조목조목 역설하는 발제를 했다. 홍법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포교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심산 스님은 지난 8월 10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가 주최하는 8월 아카데미에서 ‘어린이 포교는 불교의 희망!’이라는 주제의 발제문을 통해 한국불교의 어린이 포교 부재의 심각한 실태를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2009년 3월 현재 조계종 사찰 중 240개 사찰만이 어린이법회를 개설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11,000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심산 스님은, 어린이 법회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지도인력 양성을 비롯하여 △어린이 포교 콘텐츠 및 교재 교구 개발 및 보급 △지속적인 교사 교육 및 연수 △사찰의 어린이 포교 의무화를 꼽았다.

심산 스님은 불교계의 어린이 포교를 위한 관련 교육시설 현황도 종립학교 32곳, 유치원 116곳, 어린이집 172곳, 보육원 6곳으로 이웃종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특히 사립대학의 70%가 넘는 기독교계 대학은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통하여 한국사회의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에게 자연스럽게 기독교 신앙에 익숙한 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산 스님은 어린이 포교는 법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며 특히 종단 차원에서 추진해야할 대안으로 △모든 사찰에서 영유아 수기법회를 의무화할 것 △최소한 교구본사에서라도 동자승 단기출가 과정을 개설할 것 △옛 전통인 마을상좌 삼기 운동을 각 사찰 주지스님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계도할 것 △가족 템플스테이를 확대할 것 △문화·예술 단체를 결성해 어린이들이 사찰과 인연을 맺도록 유도할 것 △장애 어린이를 위한 법회를 신설할 것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포교에 나설 것 등을 제시했다.